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로 빚어진 한국과의 외교 갈등과 관련해 양국 간 외교관계 단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최근 한국 내에서 거론된 '단교 가능성'은 조현 외교부 장관의 원론적 답변이 과장 보도된 것이라며 수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보도된 양국 외교관계 단절설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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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히 대변인은 조 장관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 장관이 양국 외교관계를 위협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는지 질문을 받고 원론적·가정적으로 답한 것일 뿐"이라며 "실제 발언의 맥락과 취지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 발언의 본질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이어가고, 러시아의 침략을 종식하기 위한 국제사회 공조에 지속 참여한다는 취지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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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교 단절에 준하는 갈등 상황 아니냐"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계속 이렇게 에스컬레이트(고조)하면 그럴 가능성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두고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단교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해 불필요한 외교적 파장을 키웠다고 주장한 것이다.
양국 외교 갈등은 지난달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뉴욕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일방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정부는 포로와 북한 내 잔류 가족들의 신변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 송환을 합의했음에도 우크라이나가 이를 일방 파기했다며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비공개 합의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공식 사과를 거부해 왔다. 이에 정부는 항의 차원에서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고 현지 공관 인력 일부를 철수시키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번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입장 표명은 갈등이 국교 단절 위기설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고 한국과의 실질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가 줄곧 요구해 온 '포로 공개에 대한 공식 사과'에 대해선 여전히 언급을 피하고 있어, 양국 간 냉각기가 조기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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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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