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앤트로픽 IPO, AI 시장 시험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AI 관련 주식이 급락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앤트로픽의 상장 성적에 따라 AI 기업들의 기업가치뿐 아니라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와 자금 조달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습니다. 월가에서는 AI 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가늠할 시험대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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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네오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호주 퍼머스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도 IPO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사파이어벤처스 공동창업자인 자이 다스는 앤트로픽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산업 전체가 카드로 쌓은 집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FTV캐피털의 브래드 번스타인 매니징파트너도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면 벤처 AI 시장에 과도하게 유입된 자금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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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앤트로픽은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투자 및 사업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앤트로픽 매출의 절반 가까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판매되는 AI 모델 클로드에서 발생합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앤트로픽의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앤트로픽 IPO 과정에서는 아마존과 브로드컴, 구글에 최대 770억달러 규모의 채권이 발행될 수 있습니다. MS와 엔비디아도 앤트로픽의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1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앤트로픽의 성장 기대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판매, 클라우드 매출, 금융시장 자금 조달까지 연결된 구조입니다.
앤트로픽의 재무 실적은 AI 산업의 성장성과 투자 부담을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1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7억8700만달러에서 약 14배 급증했습니다. 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분기에는 9억74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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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상반기 손실은 8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6월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투자자산은 약 132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금융조사업체 뉴컨스트럭츠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 붐이 저렴한 신용과 자본시장 접근성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 위에 형성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AI 산업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이 고갈되면 S&P500지수가 20%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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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오픈웨이트 AI 모델과의 경쟁도 변수입니다. 스노플레이크는 앤트로픽 등 최첨단 AI 모델을 활용하면서 중국 문샷AI, 딥시크, 즈푸AI의 저비용 모델도 시험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IPO 성적은 경쟁사 오픈AI의 상장 일정과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앤트로픽이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으면 오픈AI의 상장이 늦어지거나 기업가치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최근 흔들린 AI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2. 앤트로픽, IPO 위험요인 공개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AI 산업이 직면한 위험 요인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AI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가능성부터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 반발, 전력 부족, 저가 AI 모델과의 경쟁까지 다양한 위험이 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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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27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전날 공개한 IPO 증권신고서에서 90쪽 이상을 기업의 위험 요인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선 앤트로픽은 자사의 AI 모델이 인류에게 재앙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I 기술이 복잡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어렵다고 인정한 것입니다.
AI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 브랜드와 사업, 재무 상태, 경영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도 주요 위험으로 지목했습니다. 미국 주의회협의회(NCSL)에 따르면 16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앤트로픽은 회사의 높은 인지도로 인해 관련 프로젝트가 특별한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력 공급 부족도 성장의 걸림돌입니다.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려면 대규모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이 필요합니다. 천연가스 발전시설을 데이터센터에 직접 설치하더라도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 비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아동 안전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오픈AI와 메타 등 경쟁 기업들은 AI 서비스와 소셜미디어가 청소년 정신건강과 중독 문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으로 법적 분쟁에 직면했습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이용약관에서 미성년자의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AI 보급이 확대되면 미성년자와 취약계층의 이용을 완전히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저렴한 AI 모델의 확산도 위험 요인입니다. 고객들이 최첨단 AI 모델의 성능 개선에 비해 추가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하면 저가 모델이나 오픈소스 AI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앤트로픽은 기업들의 AI 투자와 지출이 예상보다 느리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면 매출 성장도 둔화하거나 정체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증권신고서는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 기술 경쟁, 수익화의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3. 브로드컴, AI 대출 630억달러 성사
앤트로픽이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630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AI 인프라 관련 금융 거래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그러나 은행들이 대출 위험을 우려해 참여를 망설이면서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더 높은 금리를 약속한 끝에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지난 주말 주요 은행 경영진과 직접 협상해 대출 참여를 확정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프로젝트 노스스타(Project North Star)'라는 이름으로 약 두 달 동안 추진됐습니다. 브로드컴과 구글이 공동 개발하는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앤트로픽이 빌려 쓸 수 있도록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은행들이 수백억달러를 빌려주는 위험에 비해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은행은 거래에서 빠지는 방안까지 검토했습니다.
결국 혹 탄 CEO가 직접 은행 경영진을 설득했습니다. 은행들이 요구한 더 높은 대출 금리를 받아들이고, 앤트로픽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브로드컴이 일부 손실을 책임지는 보증 조건도 강화했습니다.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가 주도하는 대출 거래가 확정됐습니다. 블랙스톤이 일부 자금을 제공하는 별도 대출까지 더해 전체 규모는 63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앤트로픽이 직접 돈을 빌리는 방식이 아닙니다. 별도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가 은행과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 반도체를 구매합니다. 앤트로픽은 반도체를 임대해 사용하고 임대료를 지급합니다. SPC는 이 임대료로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합니다.
전체 630억달러 가운데 약 450억달러는 브로드컴의 보증이 제공되는 대출입니다. 나머지 180억달러는 보증이 없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대출로, 이 가운데 약 90억달러는 블랙스톤이 자금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은행들은 보증이 있는 대출 가운데 약 220억달러를 채권으로 만들어 다른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반도체가 인도되는 내년 하반기에야 채권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사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이 채권을 할인해서 팔거나 직접 보유해야 할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 AI 관련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 어려워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람다가 운영하는 캔자스시티 데이터센터 관련 채권 약 3억달러를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수익률을 기존의 약 두 배로 높였지만 매수 수요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브로드컴과 앤트로픽이 앞서 추진한 '프로젝트 빅스카이'에서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제공한 일부 대출의 재판매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거래는 AI 산업의 '순환금융' 논란도 보여줍니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브로드컴 반도체를 임대하는 데 1252억달러 이상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브로드컴과 구글은 앤트로픽에 각각 420억달러와 200억달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공급업체가 고객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고객은 그 돈으로 공급업체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AI 사업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하면 앤트로픽의 임대료 지급 능력이 약해지고, 이는 은행과 브로드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거래는 AI 투자 수요는 여전히 크지만 금융시장은 AI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데 점점 신중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4. 블랙록 “AI 회사채가 국채보다 매력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채권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AI 기업들이 앞다퉈 채권을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리더 CIO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이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흥미로운 투자 시기 중 하나라며 주말 내내 관련 금융 거래를 검토했고 상당한 규모의 거래에 직접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글로벌 우량 회사채시장에서 AI 관련 자금 조달 규모는 이미 30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의 약 세 배입니다. AI 관련 연간 투자 규모가 최대 1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브로드컴은 앤트로픽의 반도체 확보를 위한 630억달러 규모 금융 거래를 주선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약 400억달러 규모의 장비금융 리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메타도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 95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리더 CIO가 주목하는 것은 이처럼 AI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보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이 빠르게 늘어나면 기업들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합니다.
실제로 메타가 발행한 2036년 만기 회사채의 미국 국채 대비 추가 금리는 현재 1.3%포인트를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발행 당시 0.9%포인트에서 크게 상승했습니다.
현재 미국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약 5.9%로 2023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리더 CIO는 특히 미국 장기 국채보다 만기가 짧은 우량 회사채가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를 웃돌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약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과 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동시에 늘면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리더 CIO는 이런 상황에서 굳이 10년 만기 미국 국채를 장기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신용등급이 A급인 우량 회사채 가운데 만기가 짧은 채권을 골라 투자하면 약 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경력 상당 부분을 7%의 수익률을 기다리며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만기가 짧은 채권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리더 CIO가 모든 AI 기업의 채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사업 기반이 탄탄하고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 충분한 담보를 제공하는 금융 거래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객과 장기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데이터센터 기업이라면 아직 고객이나 매출이 없는 기업보다 부채 상환 능력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면 월가에서는 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대형 기술기업들의 채권 만기 구조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시타델의 파블로 살라메 공동 CIO도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급증하고 있지만 대출기관들이 모든 위험을 떠안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쟁은 일부 기업에는 부담이지만 신용도가 높은 기업의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5. 월가 “스페이스X 82% 상승 여력”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월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자체 전력 공급과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 사업 등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번스타인과 도이체방크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습니다.
번스타인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48달러에서 268달러로 높였습니다. 지난 23일 종가 대비 약 82%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도이체방크도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30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약 70%의 상승 여력을 예상한 것입니다.
번스타인의 더글러스 하네드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실적 전망치를 높인 주된 이유로 지상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꼽았습니다.
그는 스페이스X가 수조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지상 AI 사업만으로도 상당한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에디슨 유 애널리스트 역시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역량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내년 말까지 약 10기가와트(GW)의 AI 컴퓨팅 용량을 추가로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용량 구축 비용은 GW당 약 350억달러로 추정됐습니다. 업계 기준인 GW당 500억달러보다 약 30% 낮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비용 경쟁력은 자체 전력 확보와 수직계열화,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송전망 연결과 변압기 확보가 지연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병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자체 발전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활용해 외부 전력망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면 데이터센터를 더 빨리 가동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로켓과 스타링크 위성을 자체 개발·생산하면서 축적한 하드웨어 설계 및 제조 역량도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표준화된 설비를 대량 생산하고 전력·냉각 인프라를 신속하게 설치하면 데이터센터 건설 기간과 단위당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 사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는 대기와 구름의 영향을 받지 않아 특정 궤도에서 태양광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상 데이터센터에서 문제가 되는 부지 확보와 일부 인허가 제약도 피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에서 확보한 열관리 기술과 위성 간 레이저 통신 기술을 궤도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우주 데이터센터의 경제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발사 비용과 우주 방사선에 따른 반도체 손상, 수리의 어려움, 통신 지연, 대규모 열 방출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도이체방크의 별도 분석에 따르면 현재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은 컴퓨팅 장비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지상보다 약 6배 높습니다. 스타십 재사용과 위성 기술 개선이 이뤄져야 2030년대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월가의 전반적인 투자의견은 긍정적입니다. LSEG에 따르면 스페이스X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43명 가운데 33명이 '매수' 또는 '적극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체의 약 77%입니다.
6. 로젠블랫 “팔란티어 지금 사라”
미국 투자회사 로젠블랫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식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팔란티어의 성장세가 시장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로젠블랫은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26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26일 종가 대비 약 31%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로젠블랫의 존 맥피크 애널리스트는 자체 조사 결과 팔란티어의 강력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팔란티어는 오는 11월 2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3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 매출은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젠블랫은 기업들이 AI를 시험적으로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에 대규모로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팔란티어는 기업 내부에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고 AI를 활용해 생산과 영업, 재고 관리, 의사결정 등 핵심 업무를 처리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맥피크는 이러한 변화로 팔란티어가 새로운 기업 고객을 대거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고객에게서 벌어들이는 매출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높은 순매출유지율(NRR)에 주목했습니다. 순매출유지율은 기존 고객들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기존 고객들의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면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매출 성장을 가속할 수 있습니다.
로젠블랫은 팔란티어의 전체 잠재시장(TAM)이 기존 추정치보다 10배 이상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맥피크는 팔란티어를 단순한 AI 소프트웨어 업체가 아니라 기업 전체를 운영하는 '운영체제(OS)'에 비유했습니다.
컴퓨터 운영체제가 각종 프로그램의 실행을 관리하듯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기업 내부의 데이터와 업무를 연결하고 조직의 운영을 지원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팔란티어의 고객이 제조업과 금융업, 의료, 유통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합니다. LSEG에 따르면 팔란티어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34명 가운데 25명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팔란티어 주가에는 이미 높은 성장 기대가 반영돼 있습니다. 11월 2일 발표되는 실적과 향후 전망이 이러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7. GM, 115년 만에 나스닥 이전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15년간 인연을 이어온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떠나 나스닥으로 상장 거래소를 이전합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기술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GM은 27일(현지시간) 보통주 상장 거래소를 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스닥에서의 거래는 오는 11월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종목코드는 기존과 동일한 'GM'을 유지하며 기존 주주들은 거래소 이전과 관련해 별도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중심의 기술 주도 전략이 주주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GM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스닥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거래소 이전은 GM이 기술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NYSE는 1792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전통 증권거래소입니다. 반면 1971년 설립된 나스닥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상장된 거래소입니다.
GM은 지난주 기술 관련 행사를 열고 AI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자동차 제조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차량 기술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이전으로 GM은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자격도 갖추게 됩니다.
나스닥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대형 비금융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지수입니다. 대표적인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인베스코 QQQ가 있습니다.
GM이 실제로 나스닥100에 편입된다면 QQQ를 비롯한 지수 추종 ETF와 인덱스펀드의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나스닥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나스닥100에 편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 별도의 편입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통적인 NYSE에서 나스닥으로 거래소를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월마트와 도어대시,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등이 최근 몇 년 사이 나스닥으로 이전했습니다. 호텔 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도 지난주 거래소 이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GM은 1911년 처음 NYSE에 상장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 구조조정을 거친 뒤 2010년 다시 NYSE에 상장했습니다.
GM 주가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가는 2024년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26일 종가는 76.31달러였으며 시가총액은 약 644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나스닥100 편입 여부와 자율주행·AI 사업의 수익화 성과가 GM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