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중 약 5만 명을 수용하는 대형 돔구장과 2만~4만 석 중규모 돔구장을 놓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달아올랐다. 경기·부산·인천·대구·충남·전남광주가 교통망과 관광·공연 수요, 개발 여건을 앞세워 연말 후보지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교통·프로구단·관광…지역별 강점 총동원

26일 정부와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공연 복합형 중형과 대형 돔구장 후보지를 각각 1곳씩 선정한다. 오는 28일까지 유치의향서, 12월 8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연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2034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도에서는 수원·광명·화성·파주·부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수원은 프로야구단 연고지와 광역철도망을, 광명은 KTX 광명역과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부천은 5개 철도망과 공항 접근성, 국제 문화축제를 연계한 복합거점을 제시했다. 화성과 파주도 입지·재정 여건을 따져 참여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규모별 후보지 1곳씩을 정해 문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부산은 북항 재개발지역에 5만 석 규모 복합형 돔 아레나 건립을 추진한다. 부산역과 가까운 북항에 스포츠·공연·관광 기능을 결합해 원도심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공모에 대응하고 있지만 부산항만공사 소유 부지의 사용권 확보와 사직야구장 재건축 시 기능 조정이 과제로 꼽힌다. 인천은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을 5만 석 규모 ‘K-컬처 아레나’로 리모델링한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신축비 부담을 줄이고 대형 공연·e스포츠와 K-콘텐츠 체험 기능을 결합한다. 인천국제공항 이용 외국인 관광객을 원도심과 지역 상권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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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일대에 2만 석 규모 돔구장을 추진한다. 시유지를 활용해 부지비 부담을 줄이고 가변 좌석과 호텔·쇼핑몰·컨벤션 등 수익시설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시민 1만9710명이 참여한 범시민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충남은 KTX·SRT와 수도권 전철이 모이는 천안아산역 인근에 5만 석 규모 돔구장을 제안하기로 했다. 아산의 유휴부지와 삼성의 대규모 투자, 전국을 잇는 교통망을 강점으로 내세워 충남개발공사 등과 사업제안서를 준비했다.
전남광주와 여수시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일대에 2만 석 규모 돔구장 건설을 추진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소유 부지 7만2000㎡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바다와 여수엑스포역·호텔 등 관광 인프라를 스포츠 경기 및 대형 공연 수요에 연결해 호남권 문화·관광 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수천억 비용…충북은 공모 포기

막대한 사업비는 지자체에 큰 부담이다. 문체부 사전설명회에서 제시한 국비 지원 비율은 약 30%다. 대규모 돔구장은 1조원 이상, 중규모는 5000억~6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비를 빼면 대규모는 7000억원 이상, 중규모도 3500억원 이상을 지방비와 민간자본 등으로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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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는 건립 필요성, 수요, 재정 부담 등을 검토한 끝에 지난 22일 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로구단 등 흥행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스포츠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건립비와 준공 이후 운영·유지관리비까지 장기간 부담하면 지방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체부도 후보지 선정 때 활용계획 타당성과 입지 적정성뿐 아니라 사업 실현성, 기대효과를 종합 평가한다. 결국 유치 경쟁은 교통·부지 조건을 넘어 건설비를 감당할 재정 여력과 연중 스포츠·공연 수요, 민간투자를 결합한 운영 모델을 누가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강태우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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