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이달 중순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서다. 다음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방문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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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경제협력 확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대화 재개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개월 만에 중국 찾은 김정은
24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이동했다. 통일부도 김 위원장의 단둥 도착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단둥 일부 지역에 엄격한 교통 통제가 시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최종 목적지와 체류 일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올 6월에는 시 주석이 평양을 국빈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 회복이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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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은 특히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10월 25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인민지원군 참전 기념일을 계기로 방문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중 혈맹 관계를 부각하는 상징적 행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북한과 중국은 아직 공식 방문 목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경제적 의미도 큰 편이다. 김 위원장이 이용한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완공됐지만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문제로 개통이 지연되다가 이달 15일 정식 개통했다. 총길이 약 3㎞인 이 다리는 양국 간 새로운 핵심 육상 교역로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에 약 23억달러(약 3조500억원) 규모의 상품을 수출했다. 이번 다리 개통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차질을 빚었던 물류와 인적 교류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북한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야쥔 중국대사는 지난 16일 신압록강대교 양측 통관시설을 직접 점검하면서 경제·무역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김정은, 중국군 참전 기념일 하루 전 방중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북·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며 관계를 밀착시켜 왔다. 중국으로선 북한과 경제협력과 고위급 교류를 통해 한반도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외교적으로는 다음달 18~19일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가 중요한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을 추진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아시아 방문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와 관련 미국과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연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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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북한으로서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면서 미국과 향후 협상에서 외교적 선택지를 넓힐 여지가 있다. 중국 역시 미·중 정상외교를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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