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AI 주식 급락에 미국 국채 급등…안전자산 역할 회복
AI 관련 주식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로 몰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당 기간 주식시장 하락에도 충분한 방어 수단이 되지 못했던 미국 국채가 다시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채와 AI 관련 주식 사이의 역상관관계가 약 1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AI 주식이 하락할 때 국채 가격은 상승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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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국 국채시장은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단기 국채 금리는 장중 최대 20bp(0.20%포인트) 급락했습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합니다.
같은 날 나스닥100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모두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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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금융시장의 혼란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도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공격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3달러를 넘어섰지만 미국 국채의 강세는 이어졌습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보다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무라홀딩스의 찰리 맥엘리곳 전략가는 채권이 다시 주식 투자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AI 투자에 대한 기대가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까지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던 만큼 AI 투자 확대 속도가 둔화하면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네스글로벌인베스터스의 크레이그 베이시는 미국 국채시장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 약화와 고용 증가세 둔화, 잠정주택판매 급감 등 최근 경제지표가 경기 둔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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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자자들이 AI 호황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채권이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AI 투자 둔화가 기업 설비투자와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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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3일에는 기술주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미국 국채 가격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장기적으로 AI가 국채 금리에 미칠 영향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면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하락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반면 AI가 경제 성장과 설비투자를 확대하면 자금 수요가 늘어나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메타, 400억달러 이상 증자 가능성…AI 자금 조달 경쟁 격화
메타가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르면 수주 안에 4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ADVERTISEMENT
23일 배런스에 따르면 메타는 다른 기술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기 전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메타의 올해 자본지출은 약 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부채는 올해 들어 220억달러 증가한 800억달러로 확대됐습니다.
메타는 AA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30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7%를 넘어섰습니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신주 발행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메타는 21일 실적 발표에서 의결권이 없는 새로운 종류의 주식인 클래스C 주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주주들에게 1대1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2대1 주식 분할과 유사한 구조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대규모 증자 과정에서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저커버그는 현재 약 14%의 경제적 지분을 보유하면서 특별 의결권을 통해 약 60%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당초 월가에서는 새로운 주식이 배분되는 2027년 1월 이후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메타는 공시를 통해 2026년 가을부터 수년에 걸쳐 수천억달러를 조달해야 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도 자금 조달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입니다. 앤스로픽은 추수감사절 이전 대형 IPO를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버코어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메타가 앞으로 3~6개월 동안 주식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500억~100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P모건의 더그 앤머스 애널리스트도 메타의 증자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기에 증자를 마무리하면 자금 조달을 둘러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규모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로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버크셔는 지난 6월 알파벳의 850억달러 규모 증자에 참여해 주식 100억달러어치를 시장가격보다 6% 낮은 가격에 매입했습니다. 현재 보유한 알파벳 주식 가치는 3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됩니다.
버크셔는 350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그레그 에이블은 이 자금을 투자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메타의 밸류에이션도 투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메타의 2026년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미만으로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배런스는 메타가 기존 클래스A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통해 먼저 200억달러를 조달하고, 내년 클래스C 주식 배분 이후 추가로 200억달러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 ATM(At-the-Market) 증자입니다. 기업이 신주를 한꺼번에 발행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 기간에 걸쳐 조금씩 매각하는 방식입니다.
메타가 증자를 확대하면 회사채 발행 부담을 줄이면서 AI 투자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존 주주들은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3. 사이버보안주 급등…모건스탠리 "단기 매수 기회"
AI 기술 발전에 따른 보안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사이버보안 주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모건스탠리의 메타 마셜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에서 2027년 투자 환경이 까다롭지만 사이버보안 업종에서 단기적인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팔로알토네트웍스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1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지금 주가보다 약 18% 높은 수준입니다.
마셜은 팔로알토가 빠르게 변화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분산된 사이버보안 시장을 통합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이버보안주 상승의 계기 중 하나는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의 보안 경고였습니다.
두 기관은 21일 웹사이트와 온라인 서비스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취약점을 경고했습니다. 관련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들에 즉각적인 보안 업데이트를 권고하고, 신속한 수정이 어렵다면 해당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월가에서는 AI 발전이 사이버보안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폴 믹스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팔로알토네트웍스가 AI 기술 발전의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I가 기업의 업무와 정보기술 시스템에 깊숙이 도입될수록 보호해야 할 데이터와 시스템이 늘어납니다. 동시에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도 정교해질 수 있어 기업들의 보안 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수학 및 암호학 연구 성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이달 초 수백 건의 수학적 증명 자료를 공개했으며, 앤스로픽도 올해 여름 암호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AI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암호 체계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능력을 발전시킬 경우 인터넷 보안 산업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4. 스페이스X, 미국 4대 이동통신사 도전…기존 통신주 급락
스페이스X가 미국의 네 번째 전국 이동통신사업자로 진출하기 위해 통신 인프라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블룸버그는 22일 스페이스X가 크라운캐슬을 비롯한 주요 통신탑 운영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T모바일, 버라이즌, AT&T 등 세 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할 수 있다는 소식에 23일 개장 전 거래에서 T모바일은 4.3%, 버라이즌은 3.7%, AT&T는 3.3% 하락했습니다.
반면 크라운캐슬은 약 7% 급등했습니다. 스페이스X도 전날 약 9% 급락한 이후 개장 전 거래에서 약 3% 반등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기존 스타링크 위성통신망에 지상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건물 내부나 장애물이 많은 도심에서는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약 8만개의 이동통신 기지국 부지를 임차하거나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저대역 주파수 확보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저대역 주파수는 넓은 지역에 전파를 전달하고 건물 내부까지 도달하는 데 유리해 전국적인 이동통신망 구축에 활용됩니다.
크라운캐슬의 크리스 힐러브랜트 CEO는 22일 실적 발표에서 스페이스X와의 협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든 당사자와 대화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협상 사실을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입니다.
씨티그룹은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이 기존 이동통신사에는 악재인 반면 통신탑 운영기업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은 신규 경쟁자의 등장으로 시장점유율과 요금 경쟁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통신탑 운영기업들은 스페이스X에 기지국 부지를 임대하면서 새로운 매출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관련 임대 계약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수혜가 기대되는 매수 추천 종목으로는 크라운캐슬, SBA커뮤니케이션스, 아메리칸타워, 에코스타를 제시했습니다.
스페이스X가 전국적인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데는 약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점유율 20%에 접근하기까지는 최대 10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이미 전국적인 통신망과 대규모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만큼 스페이스X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됩니다.
5. 스페이스X 목표주가 75→250달러…AI 컴퓨팅 사업 성장 기대
스페이스X(SPCX)의 AI 컴퓨팅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월가의 투자 평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CNBC에 따르면 필립캐피털은 23일 스페이스X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목표주가도 7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높였습니다. 22일 종가인 144.75달러와 비교하면 약 73%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입니다.
필립캐피털이 투자의견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AI 컴퓨팅 사업의 실적 개선입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45억8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0.4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지난 6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필립캐피털의 글렌 텀 애널리스트는 AI 컴퓨팅 사업과 위성통신 사업의 성장, 수익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AI 기업들에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대신 스페이스X의 GPU와 서버를 이용하고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회사는 이 사업을 슈퍼 인텔리전스(SI)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특히 AI 코딩 서비스 기업 커서와의 계약을 통해 8월 중순 이후 6억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위성통신 사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대상 스타링크 서비스와 미국 정부의 스타실드 계약이 확대되면서 기업 및 정부 고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습니다.
AI 컴퓨팅 사업에서는 공급 부족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의 컴퓨팅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GPU와 전력망, 냉각 설비를 갖춘 데이터센터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립캐피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기존 계약을 갱신할 때 컴퓨팅 자원 임대료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규 컴퓨팅 설비에 투자한 자금을 1년 이내에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설비 가동률이 높고 고객들이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투자금 회수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스페이스X가 제시한 실적 전망도 강합니다.
회사는 2027년 1분기 매출이 올해 3분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 3분기 매출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내년 1분기 매출은 291억6000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다만 필립캐피털은 이러한 성장 속도가 내년 내내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전력과 냉각 설비입니다. GPU와 서버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전력 공급과 냉각 인프라를 제때 확충하지 못하면 컴퓨팅 공급을 확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CNBC가 집계한 스페이스X 담당 애널리스트 43명의 평균 목표주가는 249.24달러입니다. 22일 종가보다 약 72% 높은 수준입니다.
전체 애널리스트 가운데 33명이 매수 또는 적극 매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이 주요 성장 동력이었지만 이제는 AI 컴퓨팅 사업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스페이스X가 AI 컴퓨팅 사업에서 실제 매출 증가와 흑자 전환을 보여줬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고 있습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