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시 오마카세부터 1인 식사에 이르기까지 외식 소비 시장 전반이 저가 실속형과 초고가 하이엔드로 갈라지는 'K자형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를 받던 스시 오마카세 시장은 2024년의 짧은 정체기를 지나 올해 역대 최다 예약 건수를 새로 쓰고 있다. 25일 요식업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8월 스시 오마카세 누적 예약 건수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3.9배 증가했다. 연간 예약 증가율은 2022년 120.2%, 2023년 24.7%를 기록한 뒤 2024년 외식 물가 상승과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0.4%까지 떨어졌으나, 2024년 4분기부터 다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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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내부에선 실속형 입문 매장과 고가 하이엔드 매장이 양쪽에서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 올해 1~8월 3만~5만원대 입문형 매장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고, 15만원 이상 고가 매장 역시 18% 증가했다. 두 가격대가 전체 예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4.1%에서 올해 27.7%로 확대됐다. 특히 3만~5만원대 매장 예약 비중은 2022년 1.9%에서 올해 16.8%로 급증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수요를 흡수했다.
특급호텔, 일본 미쉐린·명장 초청 프로모션 집중
초고가 하이엔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특급호텔들은 해외 유명 셰프를 직접 초청하는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현지 미쉐린 스타나 전통 명장의 코스를 호텔 일식당 전면에 내세워 고액 지불 의사가 뚜렷한 미식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실제 주요 호텔들은 정통 스시와 고급 코스 요리를 중심으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뷔페 더 파크뷰에서 도쿄 긴자의 40년 전통 '스시 아오키'의 아오키 도시카츠 오너 셰프를 초청해 에도마에 스시를 선보였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일식당 스시조에서 도쿄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고하쿠'의 코지 고이즈미 셰프를 초청해 가을 제철 식재료 기반의 갈라 디너를 열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다음 달 일식 파인다이닝 히노츠키 내 '스시 카네사카'에 글로벌 명장 카네사카 신지 셰프를 초청해 특선 코스를 진행한다.
혼밥 시장도 '1만원 안팎 배달'과 '20만원대 예약'으로 쪼개져

이 같은 가격 양극화는 1인 가구의 '혼밥' 행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집에서 해결하는 일상적인 끼니는 1만원 안팎의 초저가 배달로 아끼는 반면, 밖에서 즐기는 1인 외식은 수십만원대 파인다이닝 예약으로 향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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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장에서는 최소주문금액을 낮춰 1인분 소액 주문 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가 빠르게 안착했다. 배달의민족이 최소주문금액 없이 1인분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한그릇' 서비스는 올해 1~7월 월평균 주문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쿠팡이츠 역시 5800원에서 1만2000원 선으로 구성된 1인분 대표 메뉴에 최소주문금액을 적용하지 않으며 소액 주문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반대로 식당을 직접 찾아가는 1인 외식 시장에서는 객단가 5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매장으로의 쏠림이 뚜렷하다. 캐치테이블의 올해 1~7월 1인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1인 예약의 67.7%가 객단가 5만원 이상 매장에 집중됐다. 10만원 이상 매장이 30%를 차지했고, 20만원을 초과하는 식당의 1인 예약 건수도 전년 대비 38.7% 늘었다. 1인 예약이 가장 많이 몰린 대표 업종 역시 스시 오마카세였다.
평소에는 지출을 최대한 조이고 특별한 날에는 원하는 경험에 확실한 비용을 지불하는 분화된 소비 성향이 외식 지형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36.1%(804만5000가구)까지 늘어난 가운데, 외식업계 역시 어중간한 중간 가격대 대신 확실한 실속형 메뉴와 차별화된 최고급 경험이라는 양자택일 전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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