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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논란에…비상 걸린 해외 자금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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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논란에…비상 걸린 해외 자금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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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나스닥시장 기업공개(IPO)를 포기하자 해외 자금 조달을 준비하던 주요 대기업이 긴장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사들인 해외 기업에까지 중복상장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면 반도체와 로봇 등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국내외 증시 상장이 동시에 위축돼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가 사실상 막혔다. 정부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은 물적분할이 아닌 M&A와 신설 자회사에 대해 일정 부분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여론과 당국 문턱을 넘기 어려워 상장 추진 작업이 대부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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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그룹은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미국 상장 계획을 지난 1월 공식 철회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솔리다임과 마찬가지로 한국 회사가 미국 기업을 인수해 설립한 자회사다. 설비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자 나스닥시장 입성을 노렸으나 국내외 중복상장 비판 여론에 부딪혀 계획을 접었다. HD현대그룹은 2020년 로봇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세운 HD현대로보틱스 상장을 사실상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뒤 실무 논의를 재개했으나 여전히 여론과 당국 눈치를 살피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SK엔무브 상장이 중복상장 논란으로 무산됐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때 상장을 전제로 1조원을 투자받았지만 상장 일정이 지연돼 최근 투자금을 전액 상환했다. 솔리다임도 비슷한 신세다. 프리IPO 단계에서 당초 거론된 5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주주 반발과 규제 부담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블랙스톤, 베인캐피탈, 제인스트리트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투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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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나타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사가 정부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을 내세워 국내 기업 투자를 꺼리거나 몸값을 깎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3000억~4000억원 규모 해외 투자 유치를 준비한 LG전자 베어로보틱스, 중장기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최다은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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