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의 간판타자였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52)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새 감독으로 친정팀에 돌아온다. 미국과 일본에서 통산 507홈런을 터뜨린 그는 현역 은퇴 이후 처음으로 감독 지휘봉을 잡는다. 요미우리는 구단 출신 스타를 사령탑에 앉히는 순혈주의 전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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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스포츠호치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마쓰이를 선임했다. 아베 전 감독은 올 시즌 중반 가정폭력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마쓰이는 2002년을 끝으로 일본 무대를 떠난 뒤 내년 시즌 감독으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다.
미·일 통산 507홈런…월드시리즈 MVP 출신 사령탑
이시카와현 세이료고 시절 고시엔의 스타였던 마쓰이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아 1993년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당시 두 번째로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은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이 드래프트 추첨에서 교섭권을 따냈다.마쓰이는 나가시마의 직접 지도를 받으며 팀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성장했다. 요미우리의 제62대 4번 타자로 활약하며 2002년까지 10년 동안 타율 0.304, 332홈런, 889타점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세 차례 선정됐고 홈런왕 세 차례, 타격왕 한 차례를 차지했다. 팀의 리그 우승 네 차례와 일본시리즈 우승 세 차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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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개인 첫 시즌 50홈런을 기록한 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고 2003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첫해 올스타전에 뽑히고 106타점을 올렸으며, 이듬해에는 자신의 빅리그 한 시즌 최다인 31홈런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양키스에서 7년을 보낸 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2012년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82, 175홈런, 760타점이다. 미·일 통산으로는 2504경기에 출전해 2643안타, 507홈런, 1649타점을 남겼다.
마쓰이의 감독 취임에는 지난해 6월 별세한 나가시마 전 감독과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요미우리의 전설적인 타자이자 감독이었던 나가시마는 마쓰이를 팀의 중심타자로 길러낸 은사다.
두 사람은 2013년 국민영예상을 함께 받았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과 함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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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뉴욕을 생활 근거지로 삼아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유망주를 지도해온 마쓰이는 나가시마가 별세하자 일본으로 급히 달려왔다. 당시 그는 “나가시마 선생님과 생전에 약속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호치는 이번 감독 취임을 요미우리를 사랑했던 은사의 유지를 잇는 행보로 해석했다.
요미우리는 내부 스타, 주니치는 외부 명장
요미우리는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에이스나 4번 타자로 활약한 스타를 감독으로 선임하는 불문율로 유명하다. 마쓰이 선임 역시 이런 전통의 연장선에 있다.반면 요미우리처럼 순혈주의를 중시해온 주니치 드래건스는 외부 인사에게 재건을 맡겼다. 주니치는 구단에서 선수나 지도자로 활동한 적이 없는 구도 기미야스에게 올 시즌 이후 지휘봉을 맡겼다. 이런 인선은 4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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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는 주니치 연고지인 아이치현 나고야시 출신으로, 소프트뱅크 감독 시절 퍼시픽리그 우승 세 차례와 일본시리즈 우승 다섯 차례를 이뤘다. 요미우리가 구단을 상징하는 스타의 귀환을 택한 가운데 주니치는 다른 팀에서 검증된 우승 경험을 앞세워 재건에 나선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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