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소비자에게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줄 뿐 생산자 직접 지원은 턱없이 미흡하다. 국내 생산 기반이 취약한 품목에 생산량에 기초해 감세하는 ‘한국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두 달 전 나왔지만 전기차는 6개 공제 대상 품목에서 빠졌다. 주요 경쟁국이 고율 관세, 역내 생산 우대 등 자국 전기차산업 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유럽연합(EU)은 각각 최대 127.5%, 43.5%의 높은 관세 장벽을 쌓고 있다. 중국은 15년간 340조원의 지원금을 쏟아부었다. 일본도 전기차 1대에 40만엔까지 세액공제해주는 전략 분야 국내생산촉진세제를 운영 중이다. 인도 역시 적격 매출의 13~16%를 생산연계 인센티브로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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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응은 한가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중국산 자동차 관세는 8%로, 중국이 한국 차에 매기는 15%의 절반에 불과하다.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구매보조금도 투입된다. 중국산 하이브리드카 수입을 연 35만 대로 억제하며 역내 산업 보호에 안간힘을 쓰는 유럽 등 선진국과 대비되는 행보다. 그 결과 상반기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 중 중국산(상하이산 테슬라 포함) 점유율은 35%로 수직 상승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모터, 센서, 반도체 등은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미래 제조업의 기반이다. 경제·데이터 안보 문제이기도 하다. 외산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를 통해 정밀 도로망·시설물, 운전자·보행자 이동 경로까지 유출될 수 있다. 다행히 이형일 부총리 취임 후 세액공제에 미온적이던 정부 기류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외국 전기차가 국내 도로를 잠식하고 나면 백약이 무효다. 전기차 생태계를 지킬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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