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넷플릭스 최고 인기 드라마에는 미국 할리우드 드라마 ‘에덴의 동쪽’과 K드라마 ‘닥터 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있다. 각각 글로벌 영어·비영어 TV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언어도 제작 국가도 다르지만 두 작품에는 뜻밖의 공통점이 있다. 제작사인 미국 피프스시즌과 한국 스튜디오드래곤이 모두 CJ ENM 울타리에서 한솥밥을 먹는다는 점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덴의 동쪽’과 ‘닥터 X’가 넷플릭스 주간 순위 리스트에서 잇따라 최상단을 터치했다. ‘에덴의 동쪽’은 지난 1일 공개 직후 650만 시청 수를 기록해 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른 이후 2주 연속 ‘벨로우’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일 공개된 ‘닥터 X’는 사흘 만에 460만 시청 수를 기록해 차트 정상에 직행하더니 2주 연속 비영어 TV쇼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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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의 흥행은 CJ ENM이 글로벌 IP(지식재산) 파워하우스를 내세워 콘텐츠 제작 거점을 넓히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다.
올해 설립 10년째를 맞는 스튜디오드래곤이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로 보폭을 넓히는 첫 발판이 됐다. 기획개발·제작·유통 등 제작 밸류체인을 분업화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표방하며 축적한 300여편의 IP 곳간이 효과를 내면서다. ‘미스터 선샤인’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 등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10편을 올리며 제작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렇게 쌓아올린 역량은 국가를 넘나드는 콘텐츠 제작 활동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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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일본판으로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국내 IP를 바탕으로 일본 제작환경과 시청취향에 맞춰 내놓은 이 작품은 공개 30일 기준으로 일본 역대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반대로 ‘닥터 X’는 일본 인기 메디컬 드라마 ‘닥터 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 삼아 국내 시장에 K드라마 문법을 덧씌워 성공시켰다.
미국 시장에선 2022년 약 9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피프스시즌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종환 CJ ENM IP·플랫폼사업총괄 주도로 할리우드 창작·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한 대규모 투자였는데, ‘에덴의 동쪽’뿐 아니라 ‘그의 이야기&그녀의 이야기’ 등이 넷플릭스에서 높은 시청 성적을 거뒀다. 이달 들어 넷플릭스 주간 영어 영화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벤 애플렉 주연의 ‘짐승들’도 피프스시즌 제작이다.
회사 관계자는 “피프스시즌과 스튜디오드래곤 등 산하 스튜디오의 제작 역량을 연결해 ‘글로벌 멀티스튜디오’ 체제에 나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며 “한국의 기획력, 미국 제작·유통 역량을 연결해 K드라마 틀을 깨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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