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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축제, 현비암 아래서 사과를 두드리자 바위처럼 영근 세월이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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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축제, 현비암 아래서 사과를 두드리자 바위처럼 영근 세월이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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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의 산자락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송소고택의 돌담길에는 낙엽이 내려앉는다. 들녘에서는 청송 사과가 가을의 결실을 보여준다. 청송의 가을풍경은 화려하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켜켜이 내려앉은 시간이 나무와 고택 계곡에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속 자연과 역사, 문학과 미식이 어우러진 여행을 하고 싶다면 내달 4~8일 청송읍 용전천 현비암 일원에서 열리는 제20회 청송사과축제와 함께 산소카페의 명승을 느리게 감상하는 것이 비결이다.
    ◇청송사과축제 11월 4~8일
    청송의 맑은 공기와 큰 일교차에서 자란 사과가 가장 맛있어지는 계절이 왔다. 축제장에서는 청송사과 퍼레이드를 비롯해 청송사과 꽃줄엮기 대회, ‘황금사과를 찾아라’, ‘도전-사과 선별 로또’, ‘꿀잼-사과 난타’, 사과방망이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읍·면 홍보체험관에서는 청송 곳곳의 특색과 관광자원을 만나볼 수 있다.
    ◇태고의 풍경을 만나는 곳, 주왕산
    청송 가을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주왕산이다.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힌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독특한 산세로 예부터 ‘석병산’이라고도 불렸다. 가을이 되면 주왕산의 풍경은 더욱 선명해진다. 대전사에서 계곡 길을 따라 걸으면 용추폭포를 비롯해 절구폭포, 용연폭포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비교적 완만한 탐방로가 이어져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천천히 걷기에 좋다.

    주왕산에서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기암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빛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의 속도에 맞춰 호흡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을 풍경을 비추는 거울, 주산지
    주왕산 자락에는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풍경이 있다. 약 300년의 역사를 품은 주산지다. 물속에 뿌리를 내린 왕버드나무와 주변 숲, 잔잔하게 펼쳐진 수면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가을에는 주변 단풍이 물 위에 비치면서 땅과 물 위에 동시에 가을이 펼쳐진 장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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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시간에는 물안개가 더해져 한층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익숙해진 곳이지만, 직접 마주한 주산지는 화면과는 또 다른 고요한 매력을 전한다.
    ◇물과 바위가 어우러진 신성계곡
    청송 8경 가운데 하나인 신성계곡은 약 15㎞에 걸쳐 맑은 물과 기암괴석, 숲이 조화를 이룬 청송의 대표 계곡 경관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에서는 차창 밖으로 시시각각 달라지는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달리는 길이 아니라, 천천히 달리는 자체가 여행이 되는 구간이다.

    특히 백석탄에서는 오랜 세월 물길이 빚어낸 독특한 바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이 빚은 기묘한 형태의 바위가 계곡을 따라 이어져 거대한 야외 조각공원처럼 펼쳐진다.
    ◇가을꽃으로 물드는 산소카페 청송정원
    청송의 가을을 꽃과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 파천면의 산소카페 청송정원이다. 약 14만㎡의 넓은 정원에 조성된 백일홍 단지는 가을이면 붉고 분홍빛 꽃으로 물들며 청송의 새로운 가을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자연에서 이야기로, 객주문학관
    청송 출신인 한국문학 거장 김주영 작가의 대하소설 ‘객주’를 테마로 조성된 객주문학관에서는 문학을 통해 청송을 만날 수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문학관에는 ‘객주’를 비롯해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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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송=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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