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0.63%로 집계됐다. 1분기 말(0.6%) 대비 3개월 만에 0.03%포인트 상승해 2020년 말(0.65%)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채권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이거나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져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고정이하여신(NPL)으로, 금융사 건전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ADVERTISEMENT
개인보다 기업의 대출 상환 여력이 빠른 속도로 약화하고 있다. 은행권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6월 말 0.77%로, 전년 동기(0.72%)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32%에서 0.33%로 0.01%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 규모는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2분기 말 은행권 부실채권 잔액은 18조9000억원으로 2018년 2분기(19조4000억원) 후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7조7000억원)와 비교해 3개월 만에 1조2000억원(약 7%) 증가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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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잔액은 작년까지만 해도 연중 내내 16조5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는데 올해 1분기에만 1조1000억원 늘더니 2분기에는 증가 폭이 더 커졌다. 특히 기업대출로 분류되는 부실채권이 올해 3월 말 14조2000억원에서 6월 말 15조2000억원으로 1조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계의 부실채권은 3조3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고 있어 향후 경매로 넘어가는 부동산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은 빚을 연체한 차주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대출 상환을 독촉한 뒤 상환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집, 공장 같은 담보물을 경매로 넘기기 때문이다. 올해 1~9월 경매 건수는 9만3381건으로 전년 동기(9만12건)보다 3.7% 늘었다.
정의진/김진성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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