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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OB들은 지금 K소부장 혁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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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OB들은 지금 K소부장 혁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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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신 인재가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계 핵심 경영진으로 다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강소기업이 대기업 출신 인재를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삼전닉스 임원들도 “관료화하고 있는 대기업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전직을 꺼리지 않는다. 퇴임 후 고객사 대응, 인맥 관리 등에 무게를 두던 과거 영입 인사와 궤를 달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 총괄 대신 반도체 설계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이석준 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7월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업 세미파이브의 엔지니어링본부장(수석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세미파이브의 반도체 설계·개발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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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본부장은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개발과 양산을 주도했다. 올해 개발실장 직책에서 물러나자 다른 기업에서도 대표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고용, 매출, 고객 등을 전부 책임지는 대표보다 반도체 설계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세미파이브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세정장비 업체 제우스는 지난해 3월 황하섭 전 삼성전자 중국반도체법인장(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오너 2세인 이종우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라인을 총괄한 경험을 갖춘 경영진이 필요했다”며 “삼고초려해서 황 대표를 모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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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라인을 안착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공장의 방역과 생산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다. 황 대표는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P시스템도 지난해 3월 삼성전자 DS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상무 출신인 유호선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AP시스템은 유 대표를 앞세워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과 유리기판, 인터포저 등 차세대 반도체 장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덩치보다 미래 성장성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 출신 임원이 이직할 때 회사 매출과 이름보다 미래 성장성에 더 무게를 두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업체 파두는 지난해 삼성전자 출신인 김태균 부사장을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로 영입했다. 당시 파두는 2023년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수백억원대 영업적자를 내고 있었다. 세미파이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호 사장도 회사 설립 단계인 2019년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당시 박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SoC(시스템온칩)개발실장(부사장)에서 물러난 직후였다. 창업주인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국내외 반도체 회사 대표로 갈 수 있는 대기업 임원이 먼저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크게 놀란 기억이 난다”며 “박 사장의 경험과 인맥이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출신도 업계에서 환영받고 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펨트론은 올 2월 SK하이닉스 출신 최진우 부사장을 영입했다. 최 부사장은 SK하이닉스 등에서 반도체 수율과 직결되는 결함 분석·계측·검사(DMI) 분야의 공정 품질 관리와 기술 개발 등을 담당했다. 펨트론은 그의 생산 현장 경험을 검사·계측장비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선 반도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성과급 격차가 커져 삼성닉스 인재 영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반도체 소부장업체 대표는 “대기업 출신 베테랑을 영입하는 방법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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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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