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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의 ‘젊은 노벨상’ 구상…고교생의 질문에서 미래 과학을 찾다 [기업이 키운 과학자들-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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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의 ‘젊은 노벨상’ 구상…고교생의 질문에서 미래 과학을 찾다 [기업이 키운 과학자들-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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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한국의 과학자들 - 기업의 투자가 키우는 미래 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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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는다. 생활 속 불편을 관찰하고, 기존 방식에 의문을 품고, 직접 실험해 답을 찾는 과정이 쌓여 연구자의 길이 열린다.

    한화그룹은 이 가능성을 대학이나 연구소가 아닌 고등학교에서 찾는다. 2011년 시작한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청소년이 환경·에너지·바이오 등 지구와 인류의 문제를 과학으로 풀어보는 경진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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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경력이 없는 학생에게도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검증할 기회를 제공해 미래 과학자의 출발점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1년 열린 첫 대회에 앞서 “미국 인텔은 자사의 경진대회를 통해 선발한 인재 중 노벨상을 7명 배출하는 성과를 일궈냈다”며 “이번 경진대회를 ‘한국의 젊은 노벨상’을 지향하는 국내 최고의 경진대회로 육성해 과학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경진대회로 만들어 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과학 인재를 대학과 기업이 확보하기 전에 청소년 단계부터 발굴하고 키우겠다는 방향이다.




    15년간 1만9000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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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회째를 맞은 올해까지 누적 참가자는 1만9075명, 9297팀에 달한다. 올해는 전국 214개 교에서 1088팀이 참가해 전년보다 43% 이상 늘었다. 총상금은 2억원으로, 대상팀에는 4000만원을 수여한다.

    대상·금상·은상 수상자에게는 해외 과학기관과 공과대학을 방문해 연구 현장을 경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해 수상자들은 독일 율리히연구소와 막스플랑크고분자연구소, 다름슈타트 공과대 등을 찾아 현지 연구자들과 진로와 최신 연구 동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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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에서 배운 과학을 실제 연구 현장과 연결하고, 연구자와 직접 대화하며 자신의 관심 분야를 구체화하는 경험이다. 청소년기에 접한 연구 환경이 이후 진로 선택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탐방도 단순한 포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회가 주목하는 것은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는 힘이다. 역대 수상작에는 물의 부피 팽창을 이용해 전기 없이 작동하는 얼음 스위치(2018년), 청국장 고초균을 활용한 나무용 친환경 반창고(2022년), 봉선화 씨앗의 구조를 본뜬 무전원 산불 대응 시스템(2026년) 등이 있다. 생활 속 관찰에서 출발해 자연의 원리를 기술로 연결한 아이디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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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와 환경위기 같은 거대한 과제도 학생들에게는 직접 탐구하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 주제가 된다. 본선 평가 역시 아이디어의 참신성만 보지 않는다. 학생들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심사위원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결과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반론을 검토하는 과정까지 평가 대상이다. 과학적 호기심을 실제 연구 역량으로 발전시키려는 취지다.

    본선 진출팀에는 한화그룹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지금까지 대회 출신 5명이 한화에 입사했다. 역대 수상자들 가운데는 국내외 유수의 대학에 진학해 생명과학,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과학 전문 분야에서 미래 노벨 과학상 수상을 목표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프로그램의 의미는 채용 인원보다 학생들이 과학을 진로로 구체화하고, 연구 현장을 일찍 경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새로운 도전과 학문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가진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구를 살리며 인류의 삶과 행복에 기여하는 과학영재들을 위해 지속해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사이언스챌린지가 노리는 것은 당장 완성된 과학자를 선발하는 일이 아니다. 아직 연구실에 들어가지 않은 청소년이 과학적 질문을 만들고, 실패를 거쳐 해법을 찾는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다. 노벨상은 먼 목표지만, 과학자의 출발점은 지금의 호기심과 도전에서 만들어진다. 한화는 그 첫 단계를 기업의 인재 육성 영역으로 끌어 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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