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디자인·생산 공정 자동화를 넘어 견적과 주문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인쇄 수량과 용지, 제작 사양뿐 아니라 제작 기간에 따른 가격까지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주문 과정의 효율화도 추진되는 모습이다.
온라인 인쇄업체 에이프린트는 최근 인쇄 수량과 제작 사양, 납기일 등을 기준으로 최대 60개의 견적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자동견적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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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온라인 인쇄 자동견적은 책자 크기, 인쇄 부수, 용지 등 사용자가 선택한 조건에 따라 단일 가격을 산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에이프린트가 개발한 시스템은 수량이나 제작 사양을 변경하면 납기일에 따른 복수 견적이 동시에 다시 산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인쇄 부수를 변경하면 해당 수량을 기준으로 납기일별 가격이 다시 제시되고, 종이나 제작 사양을 바꿀 경우에도 조건에 맞춰 견적이 즉시 변경된다. 발주자는 여러 조건을 일일이 입력해 견적을 반복해서 받을 필요 없이 제작 조건과 납기, 예산을 함께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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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방식은 정기적으로 인쇄물을 발주하는 기업 구매담당자나 고객 예산에 맞춰 제작 사양을 결정해야 하는 광고·기획대행사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 결정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에이프린트는 주문 수량과 제작 사양을 분석해 소량 인쇄에는 디지털 방식을,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에는 옵셋 방식을 적용하는 등 생산 효율에 따라 인쇄 방식을 구분하고 있다.
특히 납기와 가격을 연동한 정책을 운영 중이다. 제작 기간에 여유를 두고 주문할수록 가격을 낮추고 당일 제작 등 긴급한 주문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항공권이나 숙박 등에서 익숙한 이른바 ‘얼리버드’ 개념을 인쇄 제작에 접목해 소비자는 예산과 일정 가운데 어느 쪽을 우선할 것인지에 따라 제작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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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업계에서 납기는 가격 못지않게 중요한 경쟁요소다. 기업의 판촉물이나 행사 인쇄물처럼 사용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경우 하루의 납기 차이가 발주 여부를 좌우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납기별 출고 조건과 가격을 함께 제시하는 시스템은 발주자가 제작 일정과 비용을 비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같은 주문 시스템 도입을 바탕으로 2025년 매출 13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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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술은 특허 등록으로 이어졌다. 에이프린트는 ‘출고일 선정이 가능한 인쇄주문 시스템’으로 특허 등록(제10-2903000호)을 완료했으며, 향후 AI 기반 디자인 관련 기술에 대한 추가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인쇄산업은 제품의 크기와 용지, 인쇄 방식, 후가공, 수량, 납기 등이 달라 제조업 가운데서도 주문 조건의 표준화가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그만큼 온라인 주문 과정에서도 소비자가 가격을 직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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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견적 시스템은 이러한 제작 변수를 데이터화해 소비자가 가격과 납기를 직접 비교하도록 지원한다. 디지털 기술의 활용 범위가 디자인과 생산공정에서 견적 산출과 주문 관리로 확대되면서 인쇄업계에서도 가격 산정의 편의성과 주문 대응 속도가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