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차 공세와 미래차 경쟁이라는 이중고를 신차 효과와 과감한 미래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줄어든 내수 판매는 신차로 회복하고, 자율주행 기술 격차는 인재 영입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을 통해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로봇은 완성차 공장에서 쌓는 현장 데이터로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의 당면 과제는 내수 회복이다. 현대차는 신형 8세대 아반떼와 5세대 투싼 등 주력 차종을 앞세워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네시스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과 G80·GV80 하이브리드카 모델로 라인업을 보강한다. 노후 모델을 교체하고 부족했던 하이브리드카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신차 공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국내 49종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신차 100종 이상을 쏟아낸다. 이 중 18종 이상은 그동안 팔지 않던 차급에 처음 내놓는 완전 신차다. 부품·설계 공용화와 현지 조달 확대 등을 통해 매출원가율도 2030년까지 3%포인트 낮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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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경쟁의 첫 관문은 SDV 양산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말 SDV 개발을 마치고 2028년 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협력한 레벨2+ 자율주행 기능은 2028년 상반기, 도심 주행까지 넓힌 레벨2++ 기능은 같은 해 하반기에 적용한다. 테슬라와 중국 업체보다 2~3년 늦다. 이 같은 한계를 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카에도 레벨2+ 자율주행을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 업체가 아직 손대지 않은 영역이다. 차량 개발을 맡는 연구개발(R&D)본부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첨단차플랫폼(AVP)본부의 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달 남양연구소 30주년 행사에서도 두 조직이 함께 ‘2035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개발 역량은 외부 인재 영입으로 보강하고 있다. 자율주행 계열사 포티투닷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오피스에 빅테크 출신 핵심 인재 3명을 영입했다. 엔비디아 수석엔지니어 출신 차오 팡 리드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기반 자율주행 기술의 연구와 양산 적용을 맡는다. 구글 딥마인드와 아마존을 거친 김재영 리드는 음성 대화형 ‘글레오 AI’ 성능 개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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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데이터로 승부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로봇 학습시설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 운영을 본격화했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생산라인 투입 전 물류와 부품 배치 작업을 익히는 곳이다. 내년엔 지금의 10배 규모로 키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년 안에 아틀라스 2만5000대를 현대차·기아 공장에 순차 배치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업장에서 수집한 데이터 단가는 시간당 126달러로 인터넷 데이터(0.001달러)보다 수만 배 비싸다. 자체 공장을 학습장으로 쓰는 완성차그룹의 이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양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7월 아마존로보틱스 출신인 아서 헨리를 아틀라스 글로벌공급망총괄로 영입하는 등 공급망·생산 인력을 대거 뽑았다. 2028년 미국에 연 3만 대 규모 로봇 공장을 세우고 같은 해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한다. 시험대는 2028년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판교 AVP본부 타운홀미팅에서 2028~2029년 SDV 분야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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