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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꼬리표 떼려면…어펄마캐피탈 “ESG가 엑싯·출자 좌우”[ASK 싱가포르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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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꼬리표 떼려면…어펄마캐피탈 “ESG가 엑싯·출자 좌우”[ASK 싱가포르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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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0월 21일 14: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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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에게 사모펀드를 그려달라고 했더니 ESG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그림이 나오더군요. 그게 아직 우리 업계를 보는 시선입니다. 이제는 수익을 넘어 업계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심민현 어펄마캐피탈 한국 대표는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SK 싱가포르 2026'에서 ESG가 사모펀드(PEF)의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국내 PEF 시장의 ESG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더 명확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며 "한국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나라 중 하나인 만큼 운용사(GP)와 출자자(LP) 모두 글로벌 기준을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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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대표는 국내 PEF 시장의 성장을 먼저 짚었다. 국내 GP는 400곳이 넘고 시장은 매년 10%가량 커지고 있다. 그는 "경제 규모에 비해 시장이 유독 크다 보니 글로벌 관심도 받게 됐다"며 "일부 운용사가 다른 이해관계자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이익을 낸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이 커질수록 과도한 레버리지, 무리한 비용 절감, 취약한 지배구조의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PEF에 ESG가 중요해지는 이유로는 △LP 자금 흐름 변화 △규제 강화 △밸류에이션 영향 △리스크 관리 △엑싯(투자금 회수) 영향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먼저 LP의 평가 기준이 달라졌다. 그는 "과거 LP들은 내부수익률(IRR)과 투자배수(MOIC), 팀의 트랙레코드, GP 출자 규모를 주로 봤지만 이제는 GP의 ESG 정책도 투자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본다"고 말했다. ESG 정책이 있는지, ESG 실사를 관행적으로 하는지, 핵심성과지표(KPI)에 ESG를 반영하는지 등을 묻는다는 것이다.


    그는 "ESG를 갖추지 못한 GP는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출자 경쟁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국민연금도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ESG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책임투자 원칙 적용 대상을 사모펀드·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로 넓혔다.

    업계 전반에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심 대표는 "일부 시장 참여자의 사고 이후 금융감독원이 운용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피할 수 없고 반드시 따라야 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에너지 효율과 안전에 투자하는 기업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는 더 높은 기업가치와 더 많은 투자자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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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리스크가 엑싯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그는 "매각 과정에서 포트폴리오 기업의 ESG 문제가 불거져 엑싯이 틀어진 사례를 많이 들었다"며 중상자가 발생한 안전사고, 고객 정보 유출, 지배구조 문제 등을 예로 들었다. 반대로 "ESG 경쟁력이 높으면 원매자가 늘고 경쟁이 붙어 결국 더 높은 가격에 엑싯할 수 있다"고 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5년 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투자부문으로 출발해 2019년 독립했다. 한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아프리카, 중동 등 7개 거점에서 120여 개 기업에 약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투자해 22% 안팎의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2023년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에 서명했고, 자체 책임투자·ESG 정책(ACRIEP)에 따라 매년 ESG 보고서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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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대표는 17년째 사모펀드 업계에 몸담으며 EMC, 두산산업차량, AJ네트웍스, 삼양패키징 등의 투자를 이끌었다. 인시아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고, 국제ESG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싱가포르=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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