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735.66

  • 182.92
  • 3.29%
코스닥

792.76

  • 10.79
  • 1.38%
1/3

"이수만은 언제 감 잃나"…데뷔 29시간 만에 1위 찍은 걸그룹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수만은 언제 감 잃나"…데뷔 29시간 만에 1위 찍은 걸그룹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29시간.

    팬덤도, 음악방송도, 댄스 챌린지도 없는 신인 걸그룹의 데뷔곡이 멜론 메인 차트인 ‘톱100’ 77위에서 1위까지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이다. 지난 13일 오후 6시 음원을 낸 A2O(에이투오)라이트의 ‘NEON(네온)’은 14일 오후 11시 정상에 섰다. 2021년 8월 멜론 차트 개편 이후 신인 데뷔곡 최단 기록이다. 그 뒤에는 ‘K팝 대부’ 이수만 A2O 키프로듀서(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있었다. 그는 국내 활동 제한 3년이 풀리자마자 히트의 마법을 펼쳐 보였다.
    ◇경업금지 풀리자 24명 동시 투입

    이 프로듀서는 1995년 SM엔터를 세워 H.O.T.부터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에스파까지 K팝 1~4세대를 만든 인물이다. 2023년 SM엔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하이브에 SM엔터 지분 14.8%를 4228억원에 넘기며 회사를 떠났다. 이때 하이브와 3년간 국내에서 같은 사업을 하지 않기로 하는 경업금지 약정을 맺었다.

    ADVERTISEMENT


    그는 국내에서 활동하지 않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20년 11월 싱가포르에 세운 법인을 ‘알파 투 오메가’라는 의미의 A2O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꾸고 거점으로 삼았다. 이 프로듀서는 2024년 12월 중국·미국 국적 5인조 걸그룹 A2O메이를 먼저 소개하며 국내 경업금지가 풀리기를 기다렸다.

    경업금지 기간이 끝나자 이달 12일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미국 등 다국적 출신으로 구성된 15인조 보이그룹 A2O소울과 9인조 걸그룹 A2O라이트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신인 한 팀의 팬덤을 먼저 다진 뒤 다음 팀을 내는 업계 관행과 정반대였다. 두 팀의 데뷔 발표도 음원 공개 닷새 전인 8일에야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수만이라는 브랜드가 팬덤의 빈자리를 메우며 데뷔 초기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았다고 분석한다.

    ADVERTISEMENT


    업계의 평가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경제신문이 19일 기준 인기 아이돌의 데뷔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 13편에서 인기 댓글 1만6124건을 수집해 분석했다. 남성팀 A2O소울의 ‘SUPERSTAR(슈퍼스타)’에 달린 인기 댓글 가운데 8.37%, 여성팀 A2O라이트의 ‘NEON’은 1237건 중 8.16%가 이수만을 언급했다. 이 프로듀서가 SM엔터에 있을 때 데뷔시킨 에스파의 ‘블랙 맘바’는 제작사와 이 프로듀서 언급이 0.08%에 그쳤다.
    ◇짧고 쉬운 챌린지 거슬러 성공
    이 프로듀서의 이번 결과물은 최근 K팝 문법을 거슬렀다. ‘NEON’은 3분28초 길이에 칼군무와 댄스 브레이크, 겹겹이 쌓은 아카펠라 화음이 담겨 ‘이수만 스타일 K팝’ 색깔이 진하게 드러난다. 최근 댄스 챌린지를 노린 2분대 곡이 주류가 된 흐름과 정반대다. 이 프로듀서는 데뷔쇼에서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콘텐츠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도 흥행 요인이다. ‘NEON’의 후렴구 ‘네온 앤드 비욘드’가 ‘미혼 앤드 비혼’으로 들린다는 이른바 ‘몬더그린 현상’이 번졌다. 따라 추기 어려운 고난도 안무는 오히려 AI 합성 영상의 재료가 됐다.


    팬 플랫폼 ‘블루밍톡’으로 24시간 팬과 소통할 수 있게 한 것도 초고속 팬덤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2O 두 팀은 14일부터 블루밍톡 AI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돌의 얼굴과 목소리, 말투를 본뜬 AI 아바타가 24시간 팬과 대화한다. 업계에선 팬덤 확보와 함께 미성년자 노동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유용하다고 분석한다. A2O라이트 멤버 아이찡, 아윤, 오아는 모두 2013년생(만 13세)으로 15세가 되기 전까지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활동할 수 없다.

    이 프로듀서는 컬처테크놀로지(CT)와 4차원 가우시안 스플래팅(4DGS·다시점 입체 영상 기술) 등 엔터테인먼트와 AI의 결합을 강조했다. 아바타를 통해 소통뿐만 아니라 공연 자체까지 창조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오늘 기록한 인간의 모습과 움직임, 공간은 전부 데이터로 남는다”며 “AI 브레인을 적용한 로봇을 학습시키는 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