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빗대 논란을 일으킨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은 뒤 내놓은 사과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이다.보수 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9일 추 지사를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명예훼손 혐의로 중대범죄수사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서민위는 추 지사의 발언이 소방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논란 이후 내놓은 사과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추 지사의 발언을 "패륜적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진정성이 없는 억지 사과는 고인을 두 번 죽이고 소방공무원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또 추 지사가 경기도정을 책임지는 지사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수사기관에 신속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당시 추 지사는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의 인건비 등 관련 예산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문제를 설명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소방 인력을 재정 부담의 원인처럼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ADVERTISEMENT
추 지사는 지난 17일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과에 조건을 단 듯한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ADVERTISEMENT
추 지사는 이날 국정감사에 앞서 소방공무원들에게 재차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소방관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소방공무원의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