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한 사과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 예산을 두고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이 순직 소방관에 대한 예우를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부 의원은 정치적 공세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국정감사가 일시 중단됐다.부 의원은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관련 예산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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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의원은 추 지사의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물론 큰 잘못을 하셨지만 충분히 사과하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방 인건비와 지원 비용의 약 90%를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걸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고 비난만 하면 답이 없지 않느냐"며 "경기도도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과 노력이 필요하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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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즉각 반발했다. 김 의원은 추 지사의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순직 소방관의 영결식까지 치러진 상황에서 또다시 소방 예산을 '빨아먹는다'고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사님 망언 후 순직 소방관 엄수가 있었다"며 "'소방이 재정 쭉쭉 빨아 먹는다'는 말은 나와선 안 됐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소방관 여러분께 사과하라"고 촉구했고, 부 의원은 "(소방이) 국가직으로 승격된 후 국회는 과연 책임이 없는지를 물었던 것"이라고 맞섰다.
부 의원은 "정쟁으로 활용하는 작태"라고 맞받았고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했다. 이후 회의장에 고성이 오가면서 감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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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 필요성을 설명하던 중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했다.
당시 추 지사는 2027년 소방 인건비가 1조1000억원, 사업비가 약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을 강조했다. 그러나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등이 현장 소방관들의 헌신을 재정 부담에 빗댄 표현이라며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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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지사는 지난 17일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한 뒤 사과 의사를 밝혔다. 다만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이라는 전제와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진정성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추 지사는 이날 국정감사 시작에 앞서 소방공무원들에게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소방관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소방공무원의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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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