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카콜라가 서울 용산구 해방촌 골목의 가게 18곳과 손잡고 지역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신흥시장에서 진행한 상인 협업을 이웃한 해방촌으로 넓혔다. 간판과 차양을 코카콜라 색으로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게 주인의 취향과 지역 문화를 공간에 담았다. 브랜드가 상권의 풍경과 이야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무대를 넓히고 있다.
상인 18곳과 간판·메뉴판 등 공간 브랜딩
한국코카콜라는 해방촌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와 함께 ‘코카콜라 X 해방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흥로 일대 음식점 등 18곳이 참여했으며, 이 중 15곳의 공간 브랜딩을 마쳤다. 간판과 조명, 메뉴판, 가게 앞 이정표와 데크 등에 코카콜라의 상징색과 로고를 활용했다.ADVERTISEMENT
가게마다 디자인은 다르게 적용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주인이 운영하는 ‘치맥라이프’에는 월드컵 에디션과 축구공 소품을 배치했다. 모로코 출신 주인이 운영하는 샌드위치 가게 ‘카사블랑카’에는 아랍어 로고와 이국적인 문양을 활용했다. 브랜드 색을 덧입히면서도 각 가게의 개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협업은 매장 꾸미기에 그치지 않는다. 코카콜라는 지난 9월 해방촌 상인회가 기획한 ‘2026 HBC 해방위크’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프랑스 출신 아티스트 레옹 모카와 신흥로에 상설 벽화도 조성했다. 방문객이 골목을 걸으며 가게와 음식, 거리 예술을 함께 경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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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는 2025년 신흥시장 상인 18곳과 협업하며 시장 입구와 골목, 개별 점포의 공간을 바꿨다. 올해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를 선보였고, 이번에는 해방촌으로 협업 범위를 넓혔다. 한 지역에서 맺은 상인들과의 관계를 인근 상권으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지역 축제·벽화도 협업…동네 경험 넓혀
기업들이 지역 상권과 협업하는 이유는 매장을 광고판으로만 쓰지 않고,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는 장소로 만들 수 있어서다. 지역 상인에게는 가게를 알릴 기회가 되고, 기업은 동네 고유의 이야기와 방문객의 체험을 마케팅에 담을 수 있다. 다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 증가와 상권의 지속적인 변화로 이어지는지가 협업의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는 방문객이 신흥시장에서 해방촌까지 걸으며 가게와 음식을 즐기는 ‘코크앤밀(Coke & Meal)’ 경험도 제안하고 있다. 해방촌 골목형상점가 상인회 오준석 회장은 “가게마다 가진 개성과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뜻깊었다”며 “앞으로 해방촌 골목에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코카콜라 이상수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는 “신흥시장에서 시작한 인연이 이웃 해방촌까지 이어져 기쁘다”며 “방문객들이 두 지역을 천천히 걸으며 골목의 매력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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