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은 기자실에서나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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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한 기자실에서는 아침마다 김밥 반 줄이 나온다. 기자들의 소속 언론사가 부담하는 기자실 운영비로 마련한 김밥이다. 이 김밥을 우걱우걱 씹으며 노트북을 두드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하지만 기자실 밖 분식집에서 마주한 김밥 한 줄 가격에는 새삼 놀라곤 한다.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이 4000원에 육박하고 비빔밥 한 그릇은 평균 1만2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서민 음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서울 분식점은 1년 새 600곳 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을 올리고도 경영난에 시달리는 영세 음식점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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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세청의 '2026년 8월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말 서울 지역 분식점 사업자는 8826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9434곳)보다 608곳(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분식점 사업자는 5만76곳에서 4만7387곳으로 2689곳(5.4%) 감소했다. 서울의 감소율이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 높은 셈이다.
김밥 프랜차이즈에서도 매장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고봉민김밥인 매장은 2020년 591곳에서 올해 381곳으로 감소했다.
분식집이 빠르게 줄어드는 배경으로는 식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영업비용 상승이 꼽힌다. 분식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아온 만큼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
김밥 가격 등은 치솟았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923원으로 지난해 12월(3723원)보다 200원(5.4%) 상승했다. 비빔밥 가격도 지난달 평균 1만2000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1만1577원)과 비교하면 423원(3.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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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가격 저항도 부담이 크다. 김밥 한 줄 가격이 4000원에 육박하는 데다 편의점 김밥·도시락 제품과 간편식 등 대체 상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만큼 분식집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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