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딴판이다. 최대 45.3%의 관세가 있지만 중국 기업 진출 자체를 막지 않는다. 유럽 내 공장을 짓는 것과 유럽 기업과의 합작도 허용한다. 한국도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자유롭게 제품을 팔 수 있다. 세계 거대 시장 중 유럽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중국의 정면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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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한·중 기업에는 호재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885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이 가운데 유럽에선 올 상반기 235만 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1.7%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55만 대)보다 네 배 이상 많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458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14.1% 감소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중국의 내수 부진을 유럽이 메우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 기업의 전기차·배터리 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 이유도 있다. 폭스바겐그룹과 르노그룹은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수익성이 감소하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분야는 이렇다 할 현지 업체가 없다. 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는 지난해 파산했고, 배터리 소재사도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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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이 적지 않지만 유럽은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보다 큰 친환경차 시장인 데다 인구가 약 7억 명으로 잠재 소비력도 높다.
부다페스트=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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