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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메뚜기 잡자"더니…퇴근 20분 앞두고 떠난 소방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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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메뚜기 잡자"더니…퇴근 20분 앞두고 떠난 소방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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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경기 부천의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어린 딸이 아버지에게 남긴 편지다. 아빠와 함께 메뚜기를 잡으러 가기로 했던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다. 김 소방위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인 18일에도 동료 소방관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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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정 앞에는 딸이 직접 쓴 편지와 소방차 그림이 놓였다. '보고 싶은 아빠께'라는 말로 시작한 편지에는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 끝에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빈소 한쪽에는 고인을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한다는 내용의 추서 임명장도 놓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소방위의 장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손녀는 아빠와 메뚜기를 같이 잡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며 "사고가 있기 전에는 내일 채집활동을 하자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정 앞에 보면 (손녀가) 한글을 깨쳐서 쓴 편지가 있다"며 "그것만 읽어보면 눈물이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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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숨졌다. 당시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까지 약 20분을 남겨둔 상태였지만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김 소방위가 순직하고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밖에도 소방관 4명이 열탈진 증상을 보이고 공장 관계자 2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모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고인의 순직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전날 빈소를 찾아 자신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다만 조문 이후 "사과를 바라시니 사과드린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빈소를 찾은 동료 소방관들은 이번 사고가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기보다 고인의 희생을 기리고 비극의 재발을 막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김 소방위에게 소방위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葬)으로 진행되며 영결식은 오는 19일 오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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