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대형 상어 '부캉이'가 한 달째 인공 수로에 머물고 있다.18일 부산시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날까지 같은 장소에 머물고 있다. 바다와 연결된 수로에 몸길이 3m에 달하는 상어가 나타나자 해경은 안전을 우려해 퇴치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상어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이를 구경하려는 시민들이 몰렸고, '부캉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ADVERTISEMENT
해경은 워터펌프와 별도로 제작한 대형 그물을 이용해 두 차례 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두 번째 작업 당시에는 수로 출구 약 100m 앞까지 유도했으나 부캉이는 이튿날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들어왔다.
이후 당국은 추가 퇴치 작업을 중단하고 자연적으로 수로를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부캉이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둥이 부근에서 단단한 물체에 긁힌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지만 악화하거나 다른 부위로 번지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ADVERTISEMENT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상어는 피부 손상과 같은 게 생겨도 회복력이 강하다"며 "상처가 생겼다가 아물기를 반복할 수 있는데, 아직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가을철에 접어들며 수로 내 수온이 떨어지면 부캉이가 스스로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공 수로의 수온은 약 22도로 관측됐으며, 전문가들은 수온이 18도 아래로 내려가면 상어가 수로에 머물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부캉이가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바다로 스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대형 상어 출현이 뜻밖의 호재로 작용하며 인근 상권과 공원 일대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캉이의 발견 이후 최근 한달간 공원 누적 방문객은 150만명을 넘어섰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