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식을 자주 하는 습관이 있으면 간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사의 양이나 종류뿐 아니라 식사하는 시간도 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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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 소화기학회 공식학술지(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늦은 밤 야식 섭취와 간 질환 발생 사이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야식을 자주 먹으면 살이 찌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다. 일부 연구에서 야식 탓에 간 질환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파악했지만 대규모 장기 분석을 통해 이를 입증한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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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미국 내 대규모 추적 연구 데이터를 토대로 2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 형태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저녁을 먹은 뒤, 잠을 자기 직전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지방간 등 간 질환 위험이 20~30%가량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간은 생체리듬에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인간은 24시간 주기에 맞춰 신체리듬이 조절되도록 진화했다. 일주기 리듬에 맞춰 수면 시간과 신진대사가 활발한 시간 등이 달라진다.
인체 화학공장으로 불리는 간은 혈당을 조절하고 인체 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양소 처리와 에너지 사용 방법 등도 간에서 결정된다. 사람이 잠을 자기 위해 준비해야 할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면 이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
밤에 일하는 야간 근무자의 비만 및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탓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창 일하면서 활동하는 시간과 정상적인 수면·각성 주기 간 충돌이 생길 수 있다. 과거 여러 동물실험 등을 통해서도 간은 생체 리듬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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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연구로 야식 섭취와 간 질환 간 명확한 인과관계가 규명된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야식 탓에 간 질환이 생겼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추가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를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 후속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야식 먹는 습관을 바꾸는 게 간 질환 예방에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지방간 환자가 식사 시간을 앞당기면 증상 악화를 줄일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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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간 건강을 위해 식단을 바꾸는 게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하루의 마지막 식사 시간과 취침 시간 사이 간격만 늘려도 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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