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RBI)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지만, 루피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인도에서 자금 유출과 높은 유가가 지속되면서 루피화 가치가 반등하기는 좀처럼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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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RBI의 고강도 외환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도 루피화 가치는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달러당 100루피’ 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는 달러당 95루피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RBI는 지난 10일 루피화 방어를 위해 투기적 외환 파생상품 규제를 강화하고, 국영 석유기업들의 대규모 달러 매입 수요를 외환보유고에서 직접 공급하는 특별 창구를 개설했다. 시장 충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인도 중앙은행의 조치에 힘입어 루피화 가치는 13일 1% 가량 오르며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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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외환시장의 질서 있는 움직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데바르시 바킬 HDFC증권 리서치 책임자는 “RBI의 조치는 중단기적인 안정에 그칠 뿐, 장기적 추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나 루치니카바 쇼르쉬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아태지역 경제 책임자는 “높은 유가,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 글로벌 자본 유출 환경 등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다”며 “루피화는 올해 연말 달러당 97루피, 내년 중반 98루피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미즈호증권 역시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 달러당 98루피선을 움직일 것이라고 점쳤다.
연료 수요의 약 85%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특히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엑소더스(탈출 랠리)’도 루피화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에너지 비용 급등, 위험 회피 심리, 인공지능(AI) 투자 소외 등이 겹치며 인도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인도 예탁기관 NSDL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325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인도 주식을 내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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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니카바 책임자는 “유가가 추가로 급등하고 자금 유출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겹친다면, 최악의 경우 달러당 100루피를 터치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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