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진로교육에 1원을 투자하면 3.2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생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를 조기에 찾아주면 진로 선택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 직업사회 대비를 위한 AI 기반 진로교육의 (초)개인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진로교육 전문가 16명과 AI 기술 전문가 15명 등 31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고 국내외 사례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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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진로교육 국가 플랫폼 구축에 3년간 810억원을 투입하면 전국 5000개 중·고등학교 학생 약 300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학생 1인당 투자비는 3년간 약 2만7000원이다.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은 3.2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진로와 직업 간 불일치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이 연간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진은 AI가 학생의 학습 이력과 흥미,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진로를 추천하는 ‘AI 기반 초개인화 진로교육(AI-PCE)’ 모델을 제안했다. AI가 진로교육 콘텐츠와 상담 자료의 초안을 작성하면 교사가 이를 검토하고 최종 판단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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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을 도입하면 교사의 맞춤형 콘텐츠 개발 시간이 30% 줄고, 학생 1인당 진로상담 시간을 주당 30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학생의 진로 자기주도성도 20% 향상될 것으로 기대됐다.
AI 진로교육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는 기술보다 교사의 역량이 꼽혔다. 전문가의 68.8%가 교사 역량 강화를 필수 요소로 선택했다. 개인정보 보호 역시 전문가의 81.3%가 필수 과제로 지목했다.
연구진은 우선 2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뒤 200개교를 거쳐 전국 5000개교로 확대하는 단계적 도입 방안을 제시했다. 진로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15시간의 필수 연수를 실시하고, AI 추천 결과를 교사가 검토·승인하도록 제도화할 것도 제안했다.
이정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도구”라며 “국가 표준 플랫폼 구축과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하되 시범 운영을 통해 효과를 충분히 검증한 뒤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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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비용 대비 편익과 교육 개선 효과는 전문가 의견과 분석에 근거한 추정치다. 연구진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범 운영과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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