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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밀릴 순 없다"…'추억의 명차' 꺼내든 유럽車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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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밀릴 순 없다"…'추억의 명차' 꺼내든 유럽車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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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 과거 인기 차종을 저가 전기차로 부활시키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브랜드 역사와 정비·서비스망을 앞세워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사라 화이트·이나가키 가나 기자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산하 시트로엥은 전후 시대의 대표 차종인 2CV를 전기차로 부활시켜 2028년 1만5000유로에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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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도 수십 년간 베스트셀러였던 골프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전기 해치백 ID.폴로를 2만5000유로에 선보인다. 유럽 업체들이 중국 경쟁사에는 부족한 브랜드 역사와 소비자들의 향수를 활용해 판매 확대에 나선 것이다.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시트로엥 2CV는 독특한 천 지붕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푸조와 피아트도 보유한 스텔란티스의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는 "2CV의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생산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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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차량을 100% 유럽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르노는 과거 소형 인기 차종인 R5와 트윙고를 전기차로 부활시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복고 전략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급격한 시장 확대가 있다.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처음으로 전체 참가 업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BYD 등 기존 업체에 기술 중심의 신흥 브랜드 리오토와 아이토까지 가세했다. 중국 업체들은 침체한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BMW와 포르쉐를 겨냥한 고급차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브랜드의 유럽 자동차 판매 점유율이 현재 12%에서 2030년 1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생산한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제조원가는 약 2만달러로, 유럽산 동급 차량의 3만1000달러보다 크게 낮다. 배터리와 소재 비용 차이가 주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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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수요 정체까지 겹치면서 유럽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은 60%를 밑돌고 있으며, 공장 폐쇄와 수만 명 규모의 일자리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역내 자동차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보호주의 조치를 추진하자 중국 업체들은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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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차 수출에 대한 새로운 제한과 각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공급망을 활용한 생산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중국 국영 창안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업체가 유럽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창안그룹의 자오페이 총괄책임자는 여러 유럽 협력사와 협상 중이며 내년 중반까지 첫 현지 생산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안은 2028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18만대를 생산하고, 2030년에는 생산량을 거의 두 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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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판매량도 2030년 150만대까지 늘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중 하나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자오 책임자는 산업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현지화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인 체리자동차도 유럽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제이쿠와 오모다 브랜드를 보유한 체리는 보호주의 조치에 대응해 조만간 스페인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일본 닛산의 선덜랜드 공장 생산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출신 은퇴 엔지니어들을 채용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퉁웨 체리 회장은 현지 자동차 산업과 경쟁하려면 같은 생산 환경에서 사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업체들은 중국 기업들의 현지 생산 확대에 맞춰 공정한 경쟁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르노의 최고경영자들은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규정의 조속한 확정을 촉구했다.

    중국 업체들도 유럽 업체들과 동일한 생산 및 부품 조달 조건을 적용받아야 경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규정은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시행될 EU 산업 경쟁력 강화 법안의 일부다.

    유럽 업체들 역시 생산비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에 나서고 있다. 르노는 중국산 부품과 중국 엔지니어를 활용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신차 개발 기간을 2년 미만으로 줄였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CEO는 "이러한 변화로 르노가 유럽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르노는 가격 외의 요소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파리 모터쇼에서 전기차 콘셉트 모델인 에스파스를 공개한 르노는 장기적인 차량 관리와 부품 공급을 차별화 요인으로 제시했다.

    프로보 CEO는 "구매 가격뿐 아니라 향후 10년간 누가 차량 정비를 책임지고, 필요한 부품을 24시간 안에 공급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노가 과거 인기 차종을 부활시키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브뤼노 바넬 르노 제품 부문 책임자는 과거 모델을 되살리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며 브랜드의 역사와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오래된 인기 차종을 자동차 자체를 넘어 특정한 시대와 문화에 연결해 기억한다는 것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부품 공급과 판매 후 서비스망 부족으로 성장에 제약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이미 유럽에 15개 부품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창고 면적은 약 15만㎡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유럽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히는 서비스 기반까지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BYD는 인재 확보와 디자인 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테슬라와 도요타,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서 인력을 영입했으며, 약 10년 전에는 알파로메오와 아우디 출신 디자이너 볼프강 에거를 디자인 총괄로 영입했다.

    이탈리아 항공사 ITA항공의 전 CEO이자 현재 BYD 유럽 사업 특별고문인 알프레도 알타빌라는 밀라노에 디자인센터를 두고 있으며 디자인 책임자도 이탈리아에서 성장한 독일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BYD가 "에스프레소만큼이나 유럽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이 유럽 현지 생산과 부품 공급망, 디자인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럽 업체들은 생산비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과거 인기 차종의 브랜드 가치와 장기 정비 서비스를 활용해 소비자를 붙잡으려 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 속도와 EU의 역내 생산 규정, 복고 전기차의 판매 성과가 유럽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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