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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깜빡이면 결제"…알리바바 가세에 불붙은 AI 안경 전쟁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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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깜빡이면 결제"…알리바바 가세에 불붙은 AI 안경 전쟁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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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신제품 발표회. 알리바바가 선보인 AI 안경 N1 프로는 사용자의 시선만으로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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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 메뉴판의 특정 문구를 바라보며 '이 항목은 무엇이냐'고 물으면 해당 내용을 번역해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홍채 인식을 이용한 결제 인증과 심박수·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도 탑재했다.

    5000만화소 카메라와 4K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하며 심박수와 혈중 산소포화도도 측정한다.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해 최대 8시간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IT즈자는 "사용자가 바라보는 사물을 AI가 식별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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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에 AI 비서가 들어왔다”
    16일 중국 매체들을 종합해보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안경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AI 기기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경쟁이다.

    알리바바는 이번에 N1과 N1 프로 두 종류의 AI 안경과 미국 음향기기 업체 보스와 공동 개발한 AI 이어폰을 출시했다. 정부 보조금과 할인 적용 후 안경 가격은 각각 2218위안(약 44만원)과 2600위안(약 52만원)이다.


    두 제품 모두 50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N1 프로는 시선 추적 기술을 추가했다. 다만 렌즈에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는 없다. 알리바바는 자체 AI 모델 큐원을 전자상거래와 결제 등 생활 서비스에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 안경 출하량은 246만대로 전년 대비 87.1% 증가했다. 세계 출하량 증가율 44.2%의 두 배에 가깝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출하량 비중은 23.3%였으며 증강현실(AR)·확장현실(ER) 안경 분야에서는 87.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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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전자제품 공급망을 기반으로 광학 부품과 AI 기술을 빠르게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는 게 IDC의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샤오미는 카메라와 음성 기능을 갖춘 AI 안경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로키드는 실시간 번역과 화면 표시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TCL 계열 레이냐오이노베이션은 디스플레이 기술에 강점을 갖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엑스리얼도 영상·게임용 안경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엑스리얼의 해외 출하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中 빅테크가 AI 안경에 사활 건 이유
    AI 안경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거대언어모델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어서다. 스마트폰이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 기기라면 AI 안경은 카메라와 마이크로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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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는 AI가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번역과 쇼핑, 결제, 일정 관리 등을 연결해 사용자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시장 확대가 곧바로 대중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스마트 안경 출하량은 61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 처음 나타난 역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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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오디오형 안경 판매가 35.4% 줄었다. 기능 차별화 부족과 기존 제품의 교체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AI 기능을 강화한 AR·ER 안경 출하량은 123% 증가했다. 시장이 고기능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쟁에서는 미국 메타가 앞서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집계한 지난해 세계 AI 안경 출하량에서 메타의 점유율은 85.2%였다. 로키드는 3.9%, 샤오미는 3.5%에 그쳤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기술적 한계도 여전하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지속적으로 작동시키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확보해야 하고 착용감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해결해야 해서다.

    전문가들은 실제 활용 사례가 충분히 확보돼야 소비자층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한 자동차 업체에서 근무하는 중국인은 "외국인을 만날 때 실시간 번역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확실히 유용한 점도 있지만 아직 공식 업무에 안정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변수가 많아서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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