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내세웠다.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알래스카주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텃밭인 알래스카 현지에서는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의 재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된다고 1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3주 앞둔 전날(13일) 주민 1만556명의 알래스카 소도시 와실라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와실라에서 설리번 의원 지원 유세 연설에 나섰다. 유세 일정을 위해 8시간 넘게 약 6400㎞를 이동한 것이다. 그는 "내가 투표용지에 있는 것처럼 생각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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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의 숙원 사업인 LNG 파이프라인 사업을 언급했다. 그는 "대만은 한국이 이미 약정한 500억달러(약 67조원)에 더해 이 사업에 44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사상 최대 약정이자 손꼽히는 거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언급과 달리 한국 정부는 아직 해당 투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번 알래스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장거리 유세에 나서고 동맹국을 압박해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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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등이 밀어주는 설리번 의원은 3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에 지고 있다. 알래스카 원주민 출신인 펠톨라 후보는 '물고기, 가족, 자유'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이번 선거에서 각광받고 있다.
알래스카는 '공화당 텃밭'으로 유명하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3%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알래스카에서는 반트럼프 정서가 강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알래스카는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돌았다. 중동 전쟁 여파로 경유 가격이 갤런당 7달러에 육박하면서 물가 문제도 반발을 샀다.
알래스카 유권자와 정치 전략가들은 폴리티코에 설리번 의원의 재선 전망이 밝지 않다고 평가했다. 알래스카의 베테랑 정치 전략가 스콧 켄들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권자들이 이미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더 강하게 던질 수는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 트럼프의 지지는 축복이자 저주"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한 알래스카 유권자 맷 니싱크(45)는 "알래스카가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끔은 입을 좀 다물고 거만한 인간처럼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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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달리 설리번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가 없다는 점도 판세를 불리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전날 유세에서 "중동의 분쟁은 일시적"이라며, "진정으로 끝나지 않는 전쟁은 민주당 지도부가 알래스카의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 그리고 우리의 일자리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이라고 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면서도 그에게 비판적인 무당파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알래스카의 공화당 정치 전략가 아트 해크니는 "설리번 의원의 오랜 지지자들과 관련 정책으로 혜택을 볼 산업계의 많은 사람은 그가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기를 바란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알래스카 경제에 필요한 연방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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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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