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예고가 맞물리면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 상승세가 최근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자 중과세가 부른 ‘똘똘한 한 채’ 열풍으로 집값이 치솟은 진원지다. 그런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지금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2년 실거주 의무화로 전세 물건이 급감했고, 가파르게 오른 전셋값은 불안한 서민을 ‘생존 매수’로 내몰고 있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 비규제 지역의 집값이 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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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6% 상승했다. 대책 이전 1년간 상승률 6.6%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성북(17.0%), 강서(14.7%), 구로(14.1%) 등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 지역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셋값 역시 외곽 지역의 상승 폭이 서울 평균을 훨씬 웃돈다. 강남 등 일부 지역 집값을 누르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서민의 주거난을 키운 걸 감안하면 효과 대비 부작용이 훨씬 더 큰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유재산권과 거주 이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점에서도 ‘출구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정부 입장에서는 규제를 풀면 집값이 더 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겠지만, 시장을 왜곡하는 정책을 언제까지고 지속할 수는 없다. 이제라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단계적인 규제 해제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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