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미술관에 가는 일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어떨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심리생물학 교수인 데이지 팬코트는 신간 <예술을 처방합니다>에서 예술이 식사, 수면, 운동, 자연과 더불어 건강을 지탱하는 '다섯 번째 기둥'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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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수백 건의 과학적 연구와 임상 사례를 토대로 예술이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다. 뇌졸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남성은 미술 수업을 통해 삶을 회복했고, 뇌성마비 소년은 마술을 배우며 손의 운동 능력을 개선했다. 예술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자극하며 사회적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도 살펴본다.
흥미로운 것은 예술을 일종의 약물처럼 분석하는 접근법이다. 음악의 리듬과 멜로디, 춤의 신체 활동과 사회적 교류 등을 '활성 성분'으로 나눠 각각의 작용 원리를 설명한다. 물론 예술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주장은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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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궁극적으로 겨누는 것은 예술을 사치품으로 취급하는 사회다. 예술 예산과 교육이 축소되는 현실을 비판하며 누구나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술이 단순한 여가를 넘어 공중보건의 자산이라는 주장에 귀 기울일 만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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