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솽스이·雙十一)를 앞두고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중국 내수 침체로 행사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스마트폰을 약 200원에 판매하는 특가 행사까지 내걸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1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티몰을 비롯해 징둥닷컴, 더우인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11월 11일 광군제를 앞두고 사전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광군제는 당초 11월 11일 하루 동안 진행하는 할인 행사였지만 최근에는 약 한 달간 이어지는 대규모 판촉 행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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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닷컴은 지난 12일 오후부터 예약금을 내지 않아도 광군제 할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행사에서는 아이폰16 프로와 델 노트북, 소니 카메라 등을 단돈 1위안(약 200원)에 판매하는 한정 수량 특가 상품도 선보였다. 티몰은 여러 제품을 구매해야 할인을 제공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 하나만 구매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더우인도 일부 제품에 15% 즉시 할인을 적용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도 할인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자체 할인에 정부의 소비재 교체 보조금까지 중복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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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광군제의 소비 진작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치무 화차오대 교수는 "광군제의 운영 방식이 오랜 기간 발전하면서 새 혁신의 여지가 줄어들었다"며 "소비자들도 더욱 합리적으로 변해 단기간에 구매를 집중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실제 중국의 온라인 소비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온라인 상품·서비스 소매판매액은 13조4800억위안(약 269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같은 기간 2024년(8.9%), 2025년(9.6%) 증가율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후 교수는 "사전 판촉 행사는 소비자 신뢰를 집중적으로 시험하는 무대"라며 "플랫폼들은 단기적인 할인 행사를 지속적인 소비 확대 동력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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