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회 산자중기위 국감에서 최 회장이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예정 부지인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방문한 것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기업을 압박한 결과”라고 했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이 지난달 광주경제포럼에서 “SK가 모 의원실에 혹시 (호남 반도체 사업에서) 발을 뺄 수 있나, 속도를 늦출 수 있나 하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을 약 올린다”고 발언했다고 알려지자 최 회장이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주장이다. 구 의원은 “정부·여당은 계속 기업 팔목을 비튼 적이 없다고 하지만 결국 배후에 이 대통령이 있다고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호남에는 한 번도 제대로 된 투자가 없었기에 시민들은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정말 가능할지 의구심을 가졌지만 최 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그런 의구심을 없앴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기업가가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일일이 국회에서 언급하면 기업이 세계를 바라봐야 하는데 국회만 바라보게 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구 의원은 “국감이 한창인데 국민 앞에 나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최 회장이 민 시장 한마디에 달려간 것은 국회와 국민을 약 올리는 행태”라며 “어느 구름에 해가 있을지, 비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구 의원의 ‘어느 구름에 해가 있을지’라는 발언을 두고 “정권이 바뀔 수 있으니 잘하라는 의미 아니냐”고 반문하며 “국회가 기업을 협박하는 곳이냐. 전체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협박에 대해 구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산자중기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전남광주시가 3대 메가 프로젝트 부지로 선정된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따져 묻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민주당 반대로 두 회장의 출석이 무산됐다. 2년 전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산자중기위 국감에서 이 회장의 출석을 요구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ADVERTISEMENT
국민의힘이 호남 반도체와 관련해 기업 총수를 걸고 압박하는 것이 지역 이해관계와 얽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구 의원은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구미는 200만 평(약 660만㎡)의 부지를 비롯해 용수·전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 메가 프로젝트 사업 대상지에서 왜 제외됐는지 따져 묻기도 했다. 해남 지역 솔라시도의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해서도 ‘묻지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스더/최해련 기자 esther@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