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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더 주세요"…30년 넘은 노원 구축도 전셋값 '급등' [시장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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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더 주세요"…30년 넘은 노원 구축도 전셋값 '급등' [시장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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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 만기가 다가와서, 재계약을 하려고 부동산과 통화하니 집주인이 1억원을 올리겠다고 했더라고요. 이 동네 전세는 크게 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오래 살 생각으로 들어왔다가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노원구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최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와 성북구 등 서울 외곽 아파트 전셋값의 월간 상승률이 2%를 넘나들면서, 신혼부부와 서민 가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00% 상승했다. 서울아파트 전셋값 지수는 지난 2023년 8월 이후 3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1%를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급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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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전월보다 2.04% 올라가자 크게 상승했다. 노원구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 6월 1.79%, 7월에는 1.89% 오른 데 이어 9월에는 2%를 넘어섰다. 노원구 아파트 전셋값이 2% 넘게 상승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약 5년10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중계무지개'(1991년 입주·2433세대) 전용면적 49㎡는 지난 6일 3억7000만원에 새로운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이 단지 같은 면적대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2억원대 후반에 거래됐다. 1년여 만에 약 1억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상승률은 약 3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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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성북구(1.93%), 강북구(1.84%), 강동구(1.83%) 등이 2%대에 육박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셋값 상승률이 1%를 넘는 자치구는 종로구(1.13%), 동대문구(1.00%), 중랑구(1.46%), 구로구(1.08%), 영등포구(1.24%), 동작구(1.05%), 송파구(1.40%) 등이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전셋값뿐만 아니라 매매가 역시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기간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2.32%, 성북구는 1.93%, 강북구는 1.90% 상승했다. 임대차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져도 '차라리 매매'로 돌아서기 쉽지 않은 구조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가파르게 오르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매물 부족'을 꼽았다. 민간 주도 임대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전세 시장 불안 요인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1년 전에 비해 14.8%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도봉구(-46.6%), 노원구(-46.4%) 등에서 물량이 크게 줄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임대사업자를 장려하면서 시장에 유통되는 민간 임대 물량이 어느 정도 확보됐는데, 현재는 임대사업자가 크게 줄고 신규 진입마저 막히면서 시장에 풀릴 전·월세 물건 자체가 사라졌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규제와 비거주 1주택자 실거주 압박 등이 겹치며, 민간이 전·월세를 공급할 수 있는 통로가 구조적으로 축소된 것이 지금의 급격한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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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을 요구한 한 시장 전문가는 "가을 이사 철이 시작되면서 우려하던 '전세 대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전셋값 상승기에는 여러 물건을 비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우선 물건이 나오면 가격은 보지 않고 '이 집을 잡을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심에서 외곽으로 밀려나는 수요에 가을철 학군·결혼 수요까지 맞물리는 시기인 만큼, 부르는 게 값이 되는 철저한 '임대인 우위' 계약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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