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에서 컨테이너를 활용한 소규모 무인 숙박시설이 잇달아 성업 중이다. 건립비와 운영 인력을 줄이고, 수요가 바뀌면 시설을 옮길 수 있는 구조여서 인력난과 운영비 상승에 직면한 일본 숙박업계의 대안 모델로 떠올랐다.지난 7일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고치현에 본사를 둔 지역상사 펑크추얼은 오는 10일 홋카이도 아바시리군 비호로초의 산림휴양 복합시설 '비호로 미도리노무라'에서 컨테이너 숙박시설 4개 동을 시범 개장한다. 시범 운영은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진다. 펑크추얼이 숙박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야간 무인 운영과 셀프 체크인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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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로초에는 굿샤로호를 내려다보는 비호로 고개 등 관광자원이 있지만, 당일 일정으로 다녀가는 방문객이 많아 지역 내 숙박과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다. 시설은 이 점을 겨냥해 숙박·식사·사우나를 묶은 올인클루시브 방식으로 꾸렸다. 숙박객에게는 홋카이도산 식재료를 쓴 바비큐 저녁과 아침 식사, 주류·음료 미니바, 90분간 사용하는 전용 사우나가 제공된다.
시범 기간 요금은 성인(중학생 이상) 1인 5000엔(약 4만3000원), 초등학생 2500엔이다. 별도 침구를 쓰지 않는 미취학 아동은 무료이고 숙박세는 따로 낸다. 정식 개장 전 시설과 서비스를 점검하기 위한 특별가여서, 숙박객은 설문조사와 체크아웃 후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 정식 개장은 내년 봄이며 1박 요금은 1만8000~2만엔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인근에 공유 업무 공간도 마련해 장기 체류객과 원격근무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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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숙박업계의 인력난은 구조적이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지난 4월 전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정규직이 부족하다는 기업은 50.6%였고, 4월 기준 4년 연속 절반을 웃돌았다. 같은 기관의 앞선 조사에서 여관·호텔업의 정규직 부족 비율은 2024년 이후 70% 안팎으로 전 업종 평균보다 높다. 객실 운영에 필요한 상시 인력을 줄이는 방식이 숙박업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른 배경이다.
대기업의 선행 사례가 있다. JR홋카이도그룹의 홋카이도JR도시개발은 지난해 5월 후라노시에 컨테이너형 무인호텔 'JR모바일인 후라노'를 열었다. 삿포로·지토세에 이은 세 번째 시설이다. 홋카이도신문은 지난해 12월 이 호텔의 객실 가동률이 목표치인 70%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업 후 7개월가량 지난 시점의 수치여서 연간 실적과는 성격이 다르다.
비호로초 시설은 시범 단계여서 가동률과 매출 실적이 아직 없는 게 한계다. 컨테이너 호텔도 부지 확보, 기반시설 설치, 냉난방·단열 성능, 유지관리에 비용이 든다. 시설을 옮길 수 있더라도 운송과 재설치 비용이 발생한다. 나카시베쓰초 사례는 매출과 가동률만 알려졌을 뿐 이익 규모와 객실 수가 확인되지 않아 수익성을 단정하기 어렵다. 무인 운영과 이동성을 결합한 모델이 숙박업계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지는 비호로초 시범 운영 결과와 정식 개장 이후 가동률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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