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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부터 붕어빵까지…노재헌의 'K푸드 외교'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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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부터 붕어빵까지…노재헌의 'K푸드 외교'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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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한국의 맛들만 모두 모였네요."(노재헌 주중한국대사) 9일 늦은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랜드마크인 왕징소호(SOHO) 인근 기린사 앞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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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이곳은 한국의 맛과 문화를 체험하는 축제 공간으로 변신했다. 광장 한쪽에는 떡볶이와 김밥, 한국식 바비큐를 판매하는 한식 부스가 늘어섰다. 그 옆에는 한국 식품기업들의 제품 전시관이 들어섰다. 중앙 무대에선 태권도 시범과 케이(K)팝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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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고 전통문화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베이징 K푸드 페스타다.
    베이징 광장 점령한 K푸드 50개 부스
    주중한국대사관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이 행사를 이어간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수협중앙회, 한국관광공사, 북경한식당협의체 등이 공동으로 행사를 주관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한국 음식과 문화를 매개로 한·중 양국 국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식품과 한식의 매력을 알리고 한국 식품기업과 외식업체의 현지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한식 시식과 김치·전통 디저트 체험을 K팝과 태권도 공연에 결합해 한국 문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고국의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기며 향수를 달래고 교민 간 유대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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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과 중국인이 한자리에서 음식을 나누고 문화를 즐기는 민간 교류의 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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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왕징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이어 올해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지구의 야외광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행사장에는 50여개 부스가 설치됐다. 하이트진로와 국순당, 풀무원, 정관장, 노브랜드 등 한국 식품 브랜드들이 적극 참여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식과 관광을 연계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한국 식품의 맛과 품질을 알리면서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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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됐다. 합창단과 태권도 공연에 이어 한식 확산을 기원하는 행사도 열렸다. 주말 동안에는 김치와 한식 디저트 만들기, 태권도 격파 도전, 한국산 정품 감별 게임, K팝 댄스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한글 책갈피 만들기와 인공지능(AI) 포토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정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현장을 찾은 노 대사는 "모든 부스를 빠짐없이 방문하고 현장 이벤트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 일부러 운동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3년째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한국인은 "베이징에서 자주 보기 어려운 붕어빵을 보고 정말 반가웠다"며 "유년 시절 추억이 떠올라서 제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경제·문화로 한중관계 회복 속도
    이번 행사는 한국 식품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라는 경제적 의미도 갖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농식품 수출액은 104억1000만달러(약 13조97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 수출은 15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한국 농식품의 핵심 수출시장이다. 올해 정부는 농식품과 농산업을 합친 K푸드플러스(K푸드+) 수출 목표를 160억달러로 잡고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행사는 제품 판매와 음식 체험을 결합했다. 현지 소비자가 한국 음식을 직접 맛보고 브랜드를 접하도록 해 제품 구매와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인기가 안정적인 매출로 연결되려면 현지 유통망 확보와 소비자층 확대가 필수라서다.



    외교적 의미도 작지 않다. 지난해 10월 노 대사 부임 이후 주중한국대사관은 경제와 문화 교류를 양국 관계 회복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개천절·국군의날 리셉션에는 중국 외교부 류빈 부장조리(차관보)를 비롯해 약 1000명이 참석했다. 노 대사는 당시 한중 양국이 서로 지속 가능한 시장이자 혁신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중국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교류 간담회도 열었다.



    지난 5월 장쑤성 방문 때는 현지 정부와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한국 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를 요청했다. 산업협력과 문화 교류를 병행하며 중국 지방정부와 소비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 외교가 한 관계자는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기업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교류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음식은 정치적 입장이나 언어의 차이에도 비교적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K푸드가 중국 소비자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양국 관계에는 민간 차원의 접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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