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무인 주차장, 전기차 충전소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 아이파킹의 매각을 추진한다. SK일렉링크와 SK시그넷 등 전기차 충전소 제작·운영 회사를 잇달아 정리하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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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사내독립기업(CIC) SK이노베이션 E&S는 아이파킹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별도 매각 주관사 없이 자체적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지평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대상은 SK이노베이션 E&S가 보유한 아이파킹 지분 44.4%며 NHN(24.52%)과 이준호 NHN 회장(19.88%) 합산 지분 44.4%를 묶어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거래 가격은 100% 지분 기준으로 3000억~4000억원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설립된 아이파킹은 무인 주차 시스템 ‘아이파킹’을 운영하고 있다. 주차 관제 설비와 시스템, 모바일 앱을 하나의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 중이다. 2021년 SK E&S가 아이파킹의 전신 파킹클라우드 지분 47%를 약 1785억원에 인수하며 SK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이후 SK E&S는 NHN과의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갔다. 아이파킹 최대주주였던 이준호 회장은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SK그룹의 투자를 받는 쪽으로 선회했다. 2024년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하면서 아이파킹은 SK이노베이션의 관계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ADVERTISEMENT
SK그룹이 처음 아이파킹에 투자할 때만 하더라도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사업 영역을 무인 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소로 확장하고,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SK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잇단 인수합병(M&A) 이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닥치며 그룹 전반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하자 SK의 신사업 확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계열사 합병과 매각, 사업부 조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번 아이파킹 매각도 SK가 2023년께부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리밸런싱(사업 재조정)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이미 SK일렉링크와 SK시그넷을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EP)에 매각하는 거래를 추진했다. 이번에 매각되는 아이파킹의 유력 인수 후보도 앵커EP로 전해졌다. 지난 7월 공개매수를 진행해 ‘상장폐지 뒤 매각’ 경로를 밟는 SK시그넷과 아이파킹을 묶어 파는 ‘패키지 딜’ 성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이파킹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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