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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칩 사려고 54조원 빚낸다"…스페이스X, 400억달러 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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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칩 사려고 54조원 빚낸다"…스페이스X, 400억달러 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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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의 칩을 사기 위해 약 3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포함, 400억달러(약 54조원)의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실현될 경우 전 날 알려진 앤스로픽의 600억달러(약 80조원)규모 칩 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스페이스X는 반도체 구매 자금 마련을 위해 약 100억 달러의 은행 대출과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등급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는 2027년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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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주도하고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핌코)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자금조달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 이후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7시에 프리마켓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 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2.4% 하락한 1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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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채권은 스페이스X의 자체 신용으로 발행된다. 스페이스X의 신용등급은 현재 BBB 이다. 투자등급이기 때문에 보험사·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도 채권을 살 수는 있다. 그러나 최근 채권 시장에서 스페이스X 채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이번 채권의 제시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X가 기존에 발행한 30년 만기채는 현재 시장에서 액면가의 약 85%까지 떨어지면서 미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약 227bp(1베이시스포인트=0.01%)까지 벌어졌다. 이 정도 스프레드는 거의 정크 등급 채권 수준이다. 즉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회사채에 대해 사실상 정크 등급의 이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 발행되는 30년 만기채의 경우에 발행금리가 거의 7.5%~8% 범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00억달러라는 규모는 머스크가 AI 컴퓨팅 능력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확대하는지 보여주는 숫자이지만, 스페이스X로서는 큰 부담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400억달러는 스페이스X의 올해 예상 매출 445억달러에 거의 맞먹는 규모이다. 거의 연매출 규모에 해당하는 돈을 빌려 엔비디아 칩을 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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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처음도 아니다. 스페이스 X는 이미 지난 6월에도 대규모 채권 발행을 했다.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스페이스 X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250억달러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추가로 400억달러 조달에 나섰다는 것은 머스크가 AI 컴퓨팅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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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는 지난 달 “xAI가 구축한 AI 컴퓨팅 클러스터인 콜로서스 2가 연말까지 엔비디아 칩 수를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X에 올린 이 글에서 머스크는 콜로서스 2에 현재 엔비디아 GB200 칩 11만 개와 GB300 칩 44만 개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에 GB300 칩 22만 개, 11월에도 22만 개가 추가로 더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운이 좋다면 12월말에 22만 개가 추가로 가동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는 블랙스톤, 블랙록, 브룩필드 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T 등과 함께 엔비디아가 8월에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5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선정한 미국 유력 투자 회사중 하나이다. 이 연합체는 당시 "엔비디아 칩 구매고객을 위해 매력적인 금리로 상당한 규모의 전용 자본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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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스로픽도 AI칩 확보를 위한 약 6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칩 금융을 진행중이다.

    전 날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 주도로 조달하는 이 파이낸싱에서 420억달러의 선순위 대출은 브로드컴이 A- 의 신용등급으로 보증한다. 앤스로픽은 180억달러의 후순위 부분중 90억달러, 나머지 90억달러는 블랙스톤이 보증하기로 했다. 즉 앤스로픽은 주된 부담을 브로드컴이 지는 구조로 발행했다.

    골드만 삭스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AI 관련 부채 발행은 약 5천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국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가운데 약 20%를 차지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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