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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큐어하이트론 이어 XCUR도 상폐 위기…자금줄 끊긴 '삼각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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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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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시큐어하이트론 이어 XCUR도 상폐 위기…자금줄 끊긴 '삼각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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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0월 08일 15: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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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상장사 엑시큐어하이트론을 둘러싼 상장폐지 사태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대주주인 엑시큐어하이트론 자체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연결고리로 얽힌 나스닥 상장사 엑시큐어(XCUR)와 국내 신약개발사 지피씨알까지 자금난을 겪을 전망이다.

      시장에선 거래소의 우회상장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짜낸 '삼각 구조'가 오히려 세 회사를 한꺼번에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작 이 구조를 설계한 핵심 관계자들은 모두 회사를 떠나, 소액주주들만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우회상장 피하는 ‘묘수’에서 ‘악수’로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XCUR 주가는 최근 1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시가총액은 700만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나스닥은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고 간주한다. XCUR는 이미 2022년에도 같은 문제로 액면병합을 단행해 위기를 넘긴 전력이 있다. 지난 6월에는 최소 자기자본(250만달러) 요건까지 충족하지 못했다는 나스닥 통보를 받았다. 12월 2일까지 요건을 충족하라는 유예 통보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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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태의 시작은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상보안장비 회사인 하이트론씨스템즈(현 엑시큐어하이트론)는 지피씨알을 인수하려 했지만, 한국거래소가 우회상장 및 포괄적 규제 조항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며 무산됐다. 자금력이 없는 회사들간 합병으로 부실 상장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하이트론은 대신 나스닥 상장사 XCUR를 활용해 지피씨알의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우회 구조를 짰다. XCUR 유상증자에 1000만달러(약 138억원)를 투입해 지분 60%대를 확보하고, XCUR가 지피씨알의 미국 법인(GPCR USA)을 인수하도록 한 것이다. 하이트론의 자금력과 지피씨알의 신약 파이프라인, XCUR의 나스닥 상장사 지위를 결합하는 것과 동시에 거래소의 우회상장 심사도 비켜갈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이 구조를 발판으로 지피씨알은 지난해 CXCR4 저해제 '부릭사포르(GPC-100)' 임상 2상을 진행했고, 올 1월에는 임상시험보고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하며 첫 번째 마일스톤 요건을 충족하기도 했다.
      자금줄 끊긴 ‘삼각 동맹’
      문제는 모회사인 엑시큐어하이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데 있다. 전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와 자본잠식 등이 겹치며 지난해 11월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한국거래소는 올해 3월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회사 측은 즉각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거래정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임상 비용과 로열티 등을 XCUR를 통해 지피씨알에 건내기로 했던 자금 계획 자체가 꼬였다

      엑시큐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던 이 회사는 다수 국내 기업의 주가·사업 호재로 반복 활용돼, 국내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테마주'였다. CBI, DGP 등 국내 상장사가 잇달아 최대주주에 올랐고, 비상장사의 미국 합병상장 재료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2024년 9월 상장폐지 위기를 앞두고 본업인 바이오 사업 일체를 다른 회사에 넘기면서 사실상 껍데기만 남았다. 나스닥 상장사라는 지위는 남았지만 현금 여력과 자금 조달 기능은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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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엑시큐어는 지피씨알에 지급해야 할 마일스톤 대금을 현금 대신 자사 신주로 대납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도 100만달러 상당의 마일스톤을 주당 5.81달러에 발행한 신주 17만2058주로 지급했다.

      지피씨알은 임상을 예정대로 이어가고 있지만, 모회사 격인 엑시큐어하이트론과 엑시큐어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자금 조달 경로 전체가 불안정해진 셈이다. 지피씨알은 마일스톤 등 자금이 정상적으로 확보되지 않으면 XCUR 등과 맺은 계약을 언제든 파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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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엑시큐어하이트론을 둘러싼 환경이 어수선한 만큼 XCUR의 정상화도 요원하다. 이 회사는 현재 손오공, 더테크놀로지, 상상인증권, 그리고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의 자회사인 컨두잇투자자문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애초 엑시큐어·지피씨알·하이트론을 잇는 삼각 구조를 설계했던 핵심 관계자들은 주식 등을 처분하고 이미 모두 회사를 떠난 상태로 파악됐다. 컨두잇투자자문을 중심으로 뭉친 소액주주들은 이들의 자본시장법 위반과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사기적 부정거래, 무자본 M&A 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엑시큐어하이트론 지분 일부가 과거 손오공 전 회장 측 개인들에게 넘어가는 거래를 두고 내부거래 논란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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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컨두잇투자자문은 소액주주들과 공동보유약정을 맺어 지분을 20%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이사회 진입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에 고소·고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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