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올해 상반기 70세 이상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뒤 주식을 산 돈이 9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까지 합치면 올 들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조원가량 증가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연령별 신용거래융자 잔액 현황’에 따르면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70세 이상의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1조575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4709억원으로 8956억원(56.8%) 불어났다. 60대도 5조169억원에서 7조1371억원으로 2조1202억원(42.3%) 늘었다. 같은 기간 종투사 10곳의 전체 신용융자 잔액 증가율(36.3%)을 크게 웃돌았다.ADVERTISEMENT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도 눈에 띈다. 70세 이상과 60대의 신용융자 잔액 증가율은 30대(40.4%), 20대(34.9%), 40대(34.6%), 50대(28.1%)를 모두 웃돌았다. 신용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자금이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증시 투자 심리를 대변한다.
70세 이상의 신용융자 잔액은 월별로도 대체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1조5754억원이던 잔액은 지난 1월 1조8156억원, 2월 1조9933억원으로 늘었다. 3월 1조977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4월 2조2139억원, 5월 2조3743억원, 6월 2조4709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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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6월에는 전체 신용융자 잔액이 줄었는데도 실버 투자자는 오히려 신용융자를 더 늘렸다. 전체 잔액은 5월 말 31조7070억원에서 6월 말 31조6180억원으로 0.3% 감소했다. 20대(-4.0%), 30대(-0.2%), 40대(-0.4%), 50대(-1.6%)도 줄었다. 반면 60대는 0.5%, 70세 이상은 4.1% 증가했다.
실버 투자자가 신용융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6월 말 60세 이상 신용융자 잔액은 9조6080억원으로 전체의 30.4%에 달했다. 증권사에서 빌려 주식을 산 돈 10원 가운데 3원 이상이 60세 이상 투자자의 몫인 셈이다. 이 비중은 2024년 말 25.2%에서 지난해 말 28.4%, 올해 6월 말 30.4%로 높아졌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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