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전체 가구의 10%가 셀프스토리지를 이용하는 데 비해 한국은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남성훈 아이엠박스 대표(사진)는 6일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서도 수익률이 높은 분야가 미니창고(셀프스토리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2300만 가구 가운데 1%만 월 10만원을 내고 이용해도 연간 보관시장 규모가 2500억원을 넘어선다고 했다. 아이엠박스는 상가, 건물 지하 유휴 공간을 개인 짐 보관소로 조성해 임대하는 업체로, 전국 약 30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ADVERTISEMENT
남 대표는 국내 시장이 외곽 대형 창고 중심인 미국형보다 도심에 소형 지점이 촘촘히 배치된 일본형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거 공간을 넓히기 어려운 환경에서 도보 접근이 가능한 근거리 창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집을 한 평 넓히려면 이사를 해야 하지만 창고 한 평을 빌리는 것은 저렴하다”며 “전용 59㎡에서 84㎡로 넘어갈 때 주거비가 급격히 뛰는 구조도 수요를 키운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한 번 짐을 맡기면 장기간 사용하는 구독형 구조도 강점이다. 주요 소비자층은 주거 공간이 협소한 1인 가구 등이다. 아이엠박스는 올해 매출 150억원, 내년 300억원을 목표로 2029년까지 지점을 1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ADVERTISEMENT
셀프스토리지 수요 증가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상가 공실 문제가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4.3%로 7곳 중 1곳이 비어 있다. 남 대표는 “유동인구가 감소한 상가는 임대료를 낮춰도 새 임차인이 오래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만 임대인 650여 명이 문의해 왔다.
셀프스토리지는 상권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도 장점이다. 경기 외곽 지식산업센터 지하층은 임대료가 3.3㎡당 1만원 안팎인 데 비해 132㎡ 규모 보관소는 매출을 월 400만원 올리는 사례도 있다. 실적이 적은 지점도 3.3㎡당 5만~6만원 수준의 매출을 낸다. 지방의 한 혁신도시에서는 8년간 비어 있던 건물을 채웠고, 서울 이태원 1호점도 100% 차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시스템이 운영을 맡는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