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가 사용자의 취향과 과거 경험을 파악하기까지 필요한 초기 학습 과정, 이른바 ‘콜드 스타트’ 문제를 스마트폰 사진첩에 축적된 정보로 해결하려는 기술이 개발됐다. 스탠퍼드대학교 출신 임지우(22)와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 출신 노라 샤오(21)가 창업한 Kint AI는 스마트폰 사진을 기기 내부에서 분석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개인 맥락으로 구조화하는 제품 ‘Rollup’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Rollup의 특징과 ‘Personal Context Infrastructure’에 대해 임지우 CEO와 이야기를 나눴다.Q. Rollup은 어떤 제품인가.
A. Rollup은 스마트폰 사진첩에 담긴 사람과 장소, 취향, 여행, 생활방식 등의 정보를 분석해 하나의 ‘퍼스널 컨텍스트’로 구조화하는 제품이다. 이를 연동한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순간부터 축적된 맥락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사진을 단순히 검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사용자를 이해하는 데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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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진 분석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개인정보 보호도 고려했나.
A. 사진 분석은 사용자 기기에서 로컬 모델을 통해 이뤄진다. 사진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으며,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비행기 모드에서도 분석할 수 있다. 사진에 담긴 동행자와 방문 장소, 반복적으로 즐기는 활동 등 개인의 생활 정보를 기기 안에서 맥락화하는 방식이다.
Q. AI의 ‘콜드 스타트’ 문제를 사진첩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 이유는 무엇인가.
A. 사진에는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어디를 방문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활동을 반복하는지 등 개인의 경험이 담겨 있다. 새로운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사용자가 취향과 과거 경험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문제를 줄이려면, 이미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Rollup의 문제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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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업자 두 사람은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Kint AI를 시작했나.
A. 임지우 CEO는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과 연극·공연학을 공부한 뒤 경영과학·공학 석사과정까지 4년 만에 마쳤다. 학부 시절 창업 커뮤니티 ASES의 공동회장과 학생 벤처 조직 Cardinal Ventures의 매니징 디렉터를 맡았으며, AI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초기 팀에서 비전 모델을 다루고 블랙록의 Aladdin에서 금융공학 업무를 경험했다. 패션 사진가인 어머니와 대학에서 디지털 사진을 가르치는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며 사진을 통해 사람의 삶과 맥락을 접해온 경험이 Rollup의 출발점이 됐다.
노라 샤오 CTO는 Caltech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10대 중반부터 프린스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등에서 AI를 연구하고 이후 노션과 데이터브릭스, 아마존에서 AI 제품과 인프라를 구축했다. 임 CEO가 기술과 비즈니스,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노라 CTO가 AI 연구와 인프라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구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Q. 최근 a16z 스피드런에 선발되고 사업 성과도 공개했다.
A. Rollup은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피드런’에 최종 선발됐다. 직전 배치에 1만9000 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해 최종 선발률이 0.4% 미만이었으며, 이번 배치에서 Rollup은 여성 공동창업자 두 명으로만 구성된 유일한 팀이다.
SDK·API 판매를 시작한 뒤 17일 만에 9개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32만4000 달러의 계약 기준 연간 반복 매출(contracted ARR)을 확보했다다. 현재 개인화 AI와 소셜, 커머스, 여행 분야 서비스와 연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소비자 플랫폼과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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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ollup이 장기적으로 만들려는 것은 무엇인가.
A. 사진첩은 개인의 맥락을 확보하기 위한 첫 번째 데이터 소스다. Rollup은 장기적으로 사용자의 동의 아래 여러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대 가능한 사용자 맥락(portable user context)’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가 새로운 AI 서비스를 쓸 때마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 과거 경험을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아도 AI가 이미 형성된 맥락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Q. Rollup의 비전을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A. 개인의 맥락을 바탕으로 AI가 사용자를 처음부터 이해하도록 돕는 인프라를 만들 계획이다. 사진첩 기반 제품 Rollup을 시작으로, 개인의 맥락을 다양한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하는 SDK·API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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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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