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순례’에 진심인 Z세대 등을 겨냥해 편의점이 베이커리 제품 기획을 강화하면서 빵이 매출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굿즈 수집, 팬덤 문화를 반영해 화제가 될 만한 제품을 유명 베이커리 등에 비해 낮은 가격에 내놓은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소매시장 데이터 전문업체인 마켓링크의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양산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1% 증가했다. 식품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맥주와 즉석음용(RTD) 커피 매출은 각각 1.0%, 3.6% 감소했다. 양산빵의 식품 매출 비중은 3.9%에서 4.7%로 높아졌다.
ADVERTISEMENT
올해 1~8월 CU의 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6%, 세븐일레븐의 상온 빵 매출은 17% 늘었다. CU의 자체 기획·협업 빵 매출은 같은 기간 14.5% 증가해 빵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들 상품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세 가지 제품은 CU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인 ‘BAKE 405’의 스위트페스트리, 딸기잼크림소보로빵, 피넛크림소보로빵이다. 낮은 가격에 비교적 고품질의 빵을 내놓은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가격 부담을 낮춘 제품도 인기다. GS25가 지난 3월 1500원 균일가로 출시한 ‘혜자로운 빵’은 8월까지 630만 개 이상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세븐셀렉트 숨결통식빵’을 선보였다. 출시 이후 8월까지 식빵 매출은 전년 동기의 3.5배로 늘었다.
ADVERTISEMENT
굿즈를 수집하기 위해 편의점 빵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GS25가 8월 21일부터 순차 출시한 ‘민음사빵’(사진) 4종은 지난달 22일까지 141만 개 넘게 팔렸다. 민음사 책 표지를 본뜬 투명 책갈피 20종 중 하나를 넣은 상품이다. GS25에 따르면 책갈피 수집·교환 수요에 힘입어 민음사빵 4종이 1~8월 전체 GS25 빵류 매출 1~4위를 차지했다.
팬덤을 겨냥한 협업 빵도 잇달아 나왔다. CU가 걸그룹 리센느와 협업해 지난달 17일 내놓은 ‘원이의 옥수수 크림빵’은 출시 나흘간 약 10만 개가 팔렸다. 세븐일레븐의 롯데자이언츠·KIA 타이거즈 협업 빵도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기록했다. 포장에 구단 로고와 마스코트를 그려 넣고 스티커 등 굿즈를 담은 제품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베이커리 전문점과 비슷한 수준의 맛을 갖춘 다양한 콘셉트의 상품을 선보이고, 가격대와 콘텐츠를 세분화한 것이 편의점 빵이 인기를 끄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