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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길·신수정·이경숙 등 원로 음악가들 한 무대에… 작곡가 백병동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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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길·신수정·이경숙 등 원로 음악가들 한 무대에… 작곡가 백병동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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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온 원로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가야금 연주자 윤미용, 바리톤 김성길, 피아니스트 이경숙·신수정, 첼리스트 나덕성 등이 참여하는 제14회 대한민국예술원 음악회다. 이날 공연에서는 가야금산조부터 성악, 실내악까지 일생을 바쳐 다양한 음악 세계를 펼치다 올해 세상을 떠난 작곡가 백병동을 기리는 무대도 마련됐다.

    대한민국예술원은 오는 1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회원들의 예술 세계를 관객과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아우르는 다섯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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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무대는 고인에게 바치는 곡이다. 비올리스트 라세원이 백병동의 비올라 독주곡 '파사칼리아'를 연주한다. 1997년 동아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지정곡으로 작곡했다가 2023년 비올라 독주용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하나의 주제에서 뻗어 나가는 16개의 변주에 독주 악기의 표현력과 치밀한 구조를 담았다. 한국 현대음악의 지평을 넓힌 고인의 예술정신을 되새기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어 윤미용이 김광섭의 장구 반주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를 들려준다. 최옥산에서 함동정월로 이어진 산조로, 윤미용은 1975년부터 함동정월에게 직접 배웠다. 이번 무대에서는 다스름에서 시작해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늦은자진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이어지는 가락을 압축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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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는 다시 서양음악으로 넘어간다. 바리톤 김성길과 피아니스트 이경숙은 스페인 작곡가 헤수스 구리디의 '6개의 카스티야 지방의 노래'를 들려준다. 카스티야 지방의 민속 시와 선율에 뿌리를 둔 작품으로, 사랑과 자연, 농촌의 일상을 담은 여섯 곡에 민요의 소박한 정서와 예술가곡의 섬세함이 어우러진다.


    후반부는 실내악이 채운다. 서울대 음대 학장과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신수정이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내림나장조 K.378' 중 1·3악장을 연주한다. 두 악기가 선율을 주고받으며 고전주의 실내악 특유의 균형과 생동감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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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곡은 다비트 포퍼의 '첼로 3대와 피아노를 위한 레퀴엠' 작품번호 66이다. 첼리스트 나덕성, 홍성은, 임경원과 피아니스트 오윤주가 함께한다. 포퍼가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쓴 작품으로, 세 대의 첼로가 각자의 선율을 이어가면서 깊고 따뜻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애도와 위안을 담은 음악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손진책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프로그램 인사말에서 "예술가는 떠나도 작품은 남아 시대를 넘어 새로운 생명력을 이어간다"며 "이번 연주가 백병동에게 바치는 헌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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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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