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지역의 탄소중립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전환금융, 탄소시장, 그리고 토큰증권(STO)과 조각투자를 포함한 디지털금융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신뢰성 높은 금융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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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환경금융대학원은 지난 9월 28일 ‘전환금융·탄소시장·디지털금융: 아시아의 신뢰할 수 있는 기후금융 인프라 구축’을 주제로 한일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전통 자본시장과 가상자산·디지털 시장이 융합하는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자본 흐름을 활성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신뢰 인프라를 신속히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조업 중심 아시아, 대규모 ‘전환금융’과 데이터 투명성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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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맡은 현석 연세대 교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지로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지만, 동시에 저탄소 경제로의 기술 전환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완벽한 친환경(Dark Green) 기업뿐만 아니라 고탄소(high-carbon) 산업이 단계적으로 감축을 이행하도록 지원하는 '전환금융'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다. 그러나 현재 아시아 시장은 전환 활동에 대한 기준과 평가 모형이 모호해 자본 유입에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현 교수는 투자자와 기업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일관된 전환금융 기준과 인센티브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 교수는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추적 및 검증 체계를 도입,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지털 기반의 데이터 인프라는 탄소 배출권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경 간 감축 실적의 상호 인정(Interoperability)을 가능케 해 아시아 탄소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 교수는 "아시아가 글로벌 기후 금융의 변방이 아닌 주도적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의 노력을 넘어선 아시아 지역 차원의 디지털·금융 인프라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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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본시장은 이미 ‘온체인(On-Chain)’ 전환 중
이어 진행된 발표에서는 토큰증권(STO) 및 조각투자 등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실질적인 구조 변화와 한국 자본시장의 현주소가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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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로 나선 정유신 AI디지털금융경제포럼 의장은 "최근 나스닥 등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원장, 즉 온체인(On-Chain) 주식·채권 거래 인프라를 채택하고, 실물자산 토큰화(RWA) 및 MMF·국채 기반 토큰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등 금융 선진국이 국채·채권 등 정형 증권 중심으로 STO 시장을 확대한 반면, 한국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비정형 증권(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 및 조각투자 분야부터 시장을 열어가는 독특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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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저작권, 미술품, 부동산, 문화 콘텐츠, 농축산 자산 등 기존에 유동화가 어려웠던 자산들이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이나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토큰화되어 발행·유통되는 시장이 개척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2025년 2월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발효)됨에 따라,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토큰증권 발행이 법적으로 제도화되고 '넥스트체인지(NexTchange)' 및 'KDX' 등 비정형 증권을 다루는 장외 조각투자 거래소가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이러한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신재생에너지 설비,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기후·환경 자산의 자금 조달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역시 내년 2월 법 시행에 맞춰 분산원장 인프라와 장외 거래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유통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