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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쇄국' 확산…中 정제유 수출 중단, 美도 통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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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쇄국' 확산…中 정제유 수출 중단, 美도 통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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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유(디젤)와 휘발유 등 정제유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각국이 정제유 수출 봉쇄와 비축 강화로 대응하면서 공급난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유업체는 2일부터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제유 재고가 지나치게 줄었다는 중국 정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정제유 수출국 미국도 경유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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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란 전쟁으로 시작된 정제유 공급난이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최근 중동산 원유 수출이 회복되는 것과 달리 경유, 항공유 등은 공급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어서다. 경유 수출 제한을 무기로 미국이 유럽의 비축유 방출을 압박하는 등 국가 간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한 수출 급감
    2일 원자재 정보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을 제외한 중동 걸프 지역의 지난달 1~28일 원유·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출은 하루평균 1650만 배럴 이상으로 전쟁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보다 1050만 배럴 늘었다. 반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1주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정제유는 하루평균 67만7000배럴로 추정됐다. 전쟁 전 360만 배럴의 19%에 그쳤다.

    이 같은 차이는 정제시설 가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유 공급이 늘어도 손상된 정유 공장을 복구하지 못하면 경유 등의 생산은 빨리 회복되기 어렵다. 이란 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의 주요 정유시설이 피해를 봤다. 러시아 정유시설 역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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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자국 재고부터 채우기로 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최근 계약한 경유와 휘발유, 항공유 공급을 일부 취소했다. 다른 일부 정제유는 선적까지 중단했다. 준 고 스파르타코모디티스 선임분석가는 “중국의 우선순위는 항상 에너지 안보였다”고 했다.

    세계 2위 경유 수출국인 러시아도 지난달 30일 정유업체의 경유 수출 금지를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러시아산 연료에 의존하는 중앙아시아에서도 수출 제한 조치가 이어졌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7월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의 수출 금지 기한을 무기한으로 전환했다. 카자흐스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육로 수출 제한을 11월 21일까지 연장했다. 태국은 3월 휘발유, 경유, 항공유,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을 제한하는 명령을 도입했다.
    ◇커지는 비축유 논란
    각국은 경유를 중심으로 비축 물량 확보에 혈안이다. 3월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은 중동 전쟁에 대응해 사상 최대인 4억 배럴의 비상 석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원유보다 경유가 더 부족해지자 각국 셈법이 복잡해졌다. IEA에 따르면 3월 합의 이후 시장에 나온 물량은 약 2억9000만 배럴에 그쳤다.


    갈등의 중심에는 미국과 유럽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독일과 프랑스에 비축 경유를 풀지 않으면 미국산 경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은 1억7200만 배럴을 풀어 자기 몫을 다했다”며 “동맹국도 약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압박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미국 내 평균 경유 가격이 지난달 21일 갤런당 6.52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민심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유럽은 추가 방출이 겨울철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악화했을 때 쓸 비상 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 재고도 평년보다 크게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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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경유 수출을 막으면 미국 경유 가격이 매주 갤런당 약 25센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경유 가격에는 매주 배럴당 약 3달러의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경유 수출길이 막혀 저장시설이 차면 정유사는 정제시설 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 그러면 함께 생산하던 휘발유 공급도 줄어든다. 이에 따라 미국 휘발유 가격에 매주 갤런당 30센트의 상승 압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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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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