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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국, 전기차 자국생산 비중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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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국, 전기차 자국생산 비중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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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자국에 전기차 생산망을 구축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은 현지 생산기지 및 공급망 구축 확대에 나섰다. 나라마다 다른 규정에 시장까지 쪼개지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국 생산 강조하는 동남아
    29일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태국은 수입 전기차 한 대당 현지에서 두 대를 생산할 것을 외국 완성차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내년으로 이행을 미루면 비율은 1 대 3으로 높아진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전기차 현지 조달 비율 로드맵을 법제화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차량 가치의 최소 40%에 해당하는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 비율은 2030년부터 80%로 높아진다. 말레이시아는 현지 조립 전기차의 소비세·판매세 면제를 내년 말까지 유지한다. 수입 전기차에는 지난해 말 세제 혜택 부여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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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한·중·일 전기차 및 관련 부품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은 11억달러(약 1조4942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카라왕에 전기차용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했다. 2024년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매년 약 15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소재업체 BTR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바섬 중부 켄달에 전기차 배터리용 음극재 공장을 지었다. 4억7800만달러를 들인 1단계 공장은 2024년 8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2억99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한 2단계 공장도 최근 생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현지 음극재 연간 생산능력은 8만t에서 16만t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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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업체들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마쓰다는 과거 포드와 함께 지은 합작공장에서 소형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화 비용에 전기차값 올라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산업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62만1166대 중 19.4%(12만301대)가 전기차였다. 1년 전 11.6%보다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는 5.0%에서 12.9%로, 말레이시아는 2.7%에서 5.1%로 비중이 커졌다.

    하지만 각국의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닛케이아시아는 “나라마다 별도 전기차 공급망이 짜이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며 “관련 비용 증가는 결국 더 높은 전기차 가격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지 부품업체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린 점 역시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배터리 조립과 전기 구동계 등 전기차에 필요한 현지 공급망 구축 속도가 완성차 투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는 니켈과 배터리 소재 생산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완성차용 부품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지화 규정 때문에 수입으로 대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도 관건이다. 비영리 연구기관 국제청정교통위원회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도시 지역 밖의 충전 인프라가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가 전력망의 상당 부분이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전기차 보급에 따른 탄소 감축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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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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