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현재의 취업 시장 여건을 부정적으로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경력직 중심 수시 채용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신입 채용 수요가 줄어든 데다, 법정 정년 연장 논의가 구직 기회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34세 구직자 및 취업자 10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 취업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9%가 최근 취업 시장 상황을 두고 '어렵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약간 어렵다'가 31.9%, '매우 어렵다'가 31.0%였으며, 양호하다는 응답(약간 양호·매우 좋다)은 14.8%에 머물렀다. '보통'은 22.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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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난항의 배경(복수 응답)으로는 '경력자 중심 채용 확산'(49.5%)이 첫손에 꼽혔다. 이어 '전년 대비 채용 규모 축소'(49.2%)와 'AI 활용 확대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49.1%)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구직 활동 중 겪은 주된 애로사항 역시 '양질의 일자리 부족'(50.9%)과 '직무 경험 및 경력 부족'(49.0%)에 쏠렸다.
향후 고용 시장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내년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를 묻는 문항에서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57.0%로 절반을 넘겼다. '올해 수준 유지'는 37.7%,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5.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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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도적 변화에 따른 고용 감소 불안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법정 정년 연장이 추진될 경우 응답자의 81.0%는 '신규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 대비 1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직장 선택 기준에서는 경제적 보상이 최우선 순위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급여 수준'(66.6%)이 꼽혔고, '고용 안정성'(46.0%), '직무 및 전공 적합성'(34.7%)이 뒤를 이었다. 희망 직장 형태는 '공무원·공공기관'(30.2%)과 '대기업·중견기업'(29.3%)에 대한 선호도가 팽팽했다. 구직을 위해 중점적으로 준비한 항목으로는 '인턴 및 일경험 프로그램 참여'(47.4%)가 가장 많았다.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는 훈련·상담 등 '취업 인프라 확충'(49.6%)과 '청년 채용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49.2%)가 제시됐다.
류기정 경총 총괄전무는 "청년층이 수시·경력직 채용 기조를 인지하고 있으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와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한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취업 인프라 정비와 기업 고용 지원책을 병행하는 한편, 신규 채용 감소 우려가 큰 법정 정년 연장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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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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